한국일보

[인터뷰] 8살 생일날 강간범에 납치됐다 극적 탈출한 미드시 산체스

2016-10-11 (화) 06:14:51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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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마약 등에 빠져 방종한 생활*음주운전사고 후 변화

▶ “실종아동부모 돕는 삶에 감사해요”

8살때 아동강간범에게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탈출해 지금은 실종아동 부모들을 돕는 삶을 사는 미드시 산체스(Midsi Sanchez, 24)의 극적인 인생이 주류언론에 보도되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2000년 8월 12일 발레호 하이랜드 초등학교에서 귀가하던 산체스(당시 2학년)는 자신의 생일파티를 앞두고 흥분과 설렘에 가득찼었다. 그러나 집에 당도하기 전 2블럭 앞에서 아동강간범 커티스 딘 앤더슨에게 납치됐다.

택시운전사인 앤더슨은 발레호 거주 씨애나 페어차일드(7), 피놀의 엠버 슈워츠(7)를 납치 살해한 아동강간범으로 이날 산체스 앞에 나타난 것이다. 앤더슨은 또다른 13명 소녀들도 살해했다고 추후 주장했다.


10일 보도된 폭스뉴스 KTUV와 인터뷰에서 산체스는 “나에게 접근한 앤더슨이 잡아달라고 요청한 강력접착테이프(duct tape)를 잡자마자 내 입을 틀어막고 순식간에 차에 태웠다”면서 “내 생일파티 준비로 분주한 집 앞을 차로 지나면서 비명을 질러댔지만 아무도 내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술회했다.

앤더슨은 프리웨이로 도주한 후 한 쇼핑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체스의 옷을 갈아입힌 후 술을 마셨다. 그날밤 발레호 외곽 하이웨이 80 트럭 주차장에서 앤더슨은 그녀를 학대하고 다리에 쇠줄과 자물쇠를 채웠다면서 산체스는 다시는 가족을 보지 못할 것 같아 무서웠던 공포의 그 밤을 떠올렸다.

당시 산체스 사건을 맡았던 제프 바셋 발레호경찰국 루테넌트는 “희미한 단서도 찾을 수 없어 절망적인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다음날 앤더슨은 담요와 타월로 차창문을 가린 채 다리를 쇠줄로 묶은 산체스를 태우고 베이지역을 배회했다.

납치 이틀째, 열쇠꾸러미를 놓은 채 산체스를 혼자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앤더슨이 방심한 사이, 산체스가 자물쇠를 가까스로 열고 도주했다. 산체스는 “앤더슨이 돌아오라는 소리쳤지만 나는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고 밝혔다.

몇시간 뒤 앤더슨은 구금됐고 산체스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수십명이 그녀의 귀가를 축하하며 뒤늦은 생일파티를 벌었다. 이후 산체스는 정신치료를 받았지만 마약에 빠졌다. 바셋 루테넌트는 “당시 그녀는 자기파괴적이었다”면서 “산체스가 죽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2009년 16살 때 조수석에 동승했다가 음주운전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은 산체스는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한번 자신의 삶과 싸울 것을 다짐하게 됐다.

사고로 병원에 도착했을 때 임신 중이란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현재 6살 된 딸을 위해, 또 실종아동 부모들을 도우면서 살고 있다. 산체스는 “씨애나, 엠버 등 희생당한 소녀들을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면서 “나는 그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앤더슨은 30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었으나 2007년 신부전으로 사망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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