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담패설 녹음파일 10대소녀 성폭행 소송
▶ 공화내부서 사퇴압박 2차 TV토론 불꽃공방

9일 열린 2차 대선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왼쪽) 민주당 후보가 발언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심각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다.[AP]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판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과 이에 따른후폭풍으로 요동치고 있다.
대선 레이스의 분수령인 2차 TV토론이 9일 열린 가운데, 이를 앞두고트럼프 후보가 11년 전인 2005년 할리웃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까지 거론하며 저속한 표현으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음담패설을 늘어놓은 녹음파일이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통해 폭로되면서(본보 8일자 보도)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사퇴압박을받는 등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공화당 내부서 사퇴 요구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유출’ 파문이 터져 나오자 공화당 유력인사들이 잇달아 트럼프 후보에 대한지지를 철회하고 사퇴 요구가 빗발치면서 공화당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30여명의 공화당 연방의원과 주지사 등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후보에게 바통을 넘기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소속 연방 상하원 의원들과 주지사 등 9명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 철회를 밝혔고, 마크 커크 연방상원의원 등 공화당 인사 21명은 트럼프의 사퇴를 공식 촉구하고 나섰다. 공화당 내 서열3위인 존 튠 연방상원 상무위원장은트위터에서 “지금 당장 트럼프는 후보를 사퇴하고 펜스가 우리 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폭행 소송도
이같은 파문 속에 트럼프에게 10대 시절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송도 제기됐다고 월스트릿저널이 9일보도했다. 저널은 캘리포니아 출신의여성이 지난 1994년 트럼프에게서 성폭행당했다면서 지난 6월 뉴욕 맨해턴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13세 때이던 1994년 여름 금융업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이뉴욕에서 주선한 파티에 갔다가 트럼프와 엡스타인에게 강간당했다고 주장했고, 그 현장을 목격했다는 다른여성의 증언도 첨부했다. 목격자 여성은 “트럼프가 그녀를 강간하는 것을포함해 두 사람이 성관계하는 것을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송에 대해 트럼프의 변호인은 “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트럼프를 비방하려는 목적의 선전활동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맞불작전
음담패설 파일 폭로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는 9일 2차 TV토론을 불과 한 시간 남짓 앞두고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주장하는 여성들과 기자회견을 열어‘빌 클린턴 성추문’ 카드를 꺼내드는등 맞불작전을 놓았다.
이날 회견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는 폴라 존스, 후아니타 브로드릭,캐슬린 윌리 등 3명이 나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이들 여성은이날 TV토론 현장의 방청석에도 자리했다.
■TV토론서 대충돌
9일 열린 2차 대선 TV토론에서도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는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놓고 대충돌했다두 후보는 이날 오후 6시(LA시간)부터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토론에서 대선판을 흔드는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2005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의과거 성추문 등을 놓고 격하게 부딪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