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온라인 한국어 강좌, 세인트 존스 대학에서 시작!

2016-10-10 (월) 정녀 세인트존스대 한국어과 교수
크게 작게
2016년 10월9일은 573회째를 맞는 한글날입니다.
“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의자랑 문화 터전. 이글로 이나라 힘을 기르자.” .최현배님 작사, 한글날 노래 가사입니다. 이 가사말 처럼 한글이 세계화 되기 시작하면서 한국 문화가 세계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AD1443년 , 즉 573년전 한글이 반포될 때, 전세계인이 한글을 배울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인터넷 온라인으로 집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대학의 학점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오는 2017년 봄학기부터 세인트존스(St.Johns) 대학에서는 정식으로 온라인 한국어과 초급반이 개설됩니다. 세인트존스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타대학 학생들도 온라인 한국어 강좌를 신청할수 있습니다.


온라인 강좌를 통해 공인된 3학점을 취득, 본인의 학교에서 3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2012년부터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전세계적으로 대교육혁신을 일으켰습니다. 실제로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강의, 토론, 평가와 수료까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누릴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인터넷 혁신 교육입니다.

MOOC의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Coursera, edX, Udacity,TED, Dulingo 등이 있습니다. Dulingo는 전세 언어들을 영상을 통해, 발음 스펠링 등을 그림과 함께 배울 수 있는 언어과목 집중 사이트입니다. 아직 한국어는 등재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등록 될 것이라 봅니다. MOOC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점을 인정받지 못하는 점입니다.

대학에서 한국어 온라인 과정을 만들고 또 대학으로부터 공식 학점인정을 받는 프로그램을 성사시키느라, 제 개인사업을 접고, 3년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다른 일반 과학분야, 심리학과 등과 달리, 한글은 자음모음의 발음, 나아가 문장을 유창하게 읽는 발성을 맞대면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동영상을 통해 배우고 본인들의 발음은 웹캠(Webcam),파놉토(Panoppto), 녹음기,동영상 등을 통해 제출해, 교정을 받으며, 또 학점을 받게 됩니다.
한글 타이핑은 웹사이트 www.branah.com에 들어가면 모든 언어를 타이핑할 수 있게 글자판을 깔아놓았습니다. 이곳에서 한글 타이핑을 하고 카피(copy) 하여 붙이는 작업(paste)으로 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혼자 공부한다는 단점을 극복하기위해 수강신청을 한 친구들과 토론의 장( discussion Board)에 필수로 참가함은 물론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자신을 소개하며, 서로 질의 응답을 나누게 되어 있습니다. 담당 교수도 이에 동참하여 학생들의 채팅을 주시하고 이에 대한 격려나 옳고 그름에 답을 주어야합니다.

일반 수업처럼 교사와 학생이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다는 단점은 있으나, 시간제한이 없기에, 일반교실에서보다 더 자유롭고 깊이 있게 토론할 수 있고 새로운 정보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채팅을 통해 친구들을 사귈 기회도 갖게 됩니다. 나아가 출퇴근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점이 온라인 수강의 장점입니다.

세인트존스대학 주최로, 내년 2017년 여름 학기엔 한국에 나가서 3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Korean Level 3’ 강의가 시작됩니다. 글로벌 스타디(Global Studies)의 일환으로 타 대학 학생들도 등록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줄 것입니다. 한국 현지답사를 통해 학점도 따고 여행을 즐길 수 있고, 견문도 넓히는 일석 삼조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그리고 한인 2세, 3세, 그리고 외국인들을 위해 일반인 대상 온라인 강의를 비영리단체인 ‘한글서당’을 통해 시작할 것입니다.

Communication is everything! 이라합니다. 죽은 사람은 말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터놓고 말을 해야 삽니다. 말이 통해야 소통이 되어야 교감이 이루어지고, 상호 친밀한 관계가 성립되고, 화합이 이루어집니다.

우리 이민 1세들이 영어 말하기가 어렵듯이, 2세들이 한국어로 말하는 것은 2배, 3배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에게 영어를 배우고, 또 한글을 가르치는 친구의 관계/수평의 관계가 가장 이상적인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미국인들 처럼요.

끝으로, 한글 세계화에 헌신하신 많은 선배님들의 조언과 격려는 혼자 동분서주하는 부족한 제에게 천군만마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우리의 자부심! 한글 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chungn@stjohns.edu

<정녀 세인트존스대 한국어과 교수>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