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에 대해 다루었는데, 오랫동안 한국문화를 미국 주류 교육계에 소개하는 역할을 해 온 저는 한국문화를 미국 커리큘럼에 통합하는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언어와 문화는 절대로 분리할 수 없으니까요.
굿이너프 (Goodenough) 박사에 의하면 문화를 소개하는 데에는 4가지 레블이 있다고 말합니다.
1)가치관적 문화(ideational level of culture)
2)사회적, 조직적 문화(social, structural level of culture)
3)물질적, 구체적 문화(material, concrete level of culture)
4)자연 환경적 문화(ecological, natural level of culture)언어, 문학, 예술, 음악, 종교, 철학은 가치관적 문화에 속하고, 가족생활, 한평생 축하(돌, 환갑 등), 인간관계, 교육, 정치, 역사, 경제 등은 사회적, 조직적 문화이고, 음식, 집, 의상 등은 물질적, 구체적 레블의 문화이며, 자연적 리소스와 자연 환경에 대한 태도를 다루는 면은 자연 환경적 문화라고 합니다.
한국문화도 위의 4가지 level을 염두에 두고 균형있게 소개해야 된다고 믿습니다. 노래, 춤, 연극, 영화, 스포츠 등에만 너무 치우치지 말고, 한국의 가치관, 철학, 문학, 가족관계, 인간관계, 경제, 역사, 명절, 한국인의 한평생(life cycle) 등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이 잘 알도록, 우선 우리들 자신이 많이 배우고 많이 자료를 수집해서 각 나라의 정서에 맞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Goodenough 박사는 “문화란 어느 그룹을 정의하고 그룹 소속에 요구되는 공통적인 신념, 가치관, 행동 규범(Culture is defined as the shared beliefs, values, rule-governed patterns of behavior that define a group and are required for group membership.)” 이라고 말했습니다. 문화에 대한 정의는 수없이 많은데 그 중 제가 좋아하는 정의는 “문화는 우리 자신과 타인의 삶에 질서와 의미를 주는 사회적 가치관, 행동기준, 세계관, 신념의 역동적 시스템이다.(Culture refers to a dynamic system of social values, behavioral standards, worldviews, and beliefs used to give order and meaning to our own lives as well as the lives of others.)” 라고 한 Trueba 박사가 내린 정의입니다. 또 다른 인류학자는 “문화란 공동으로 나누는 역사, 가치관, 행동 양식이다.(A culture is a group of people identified by their shared history, values, and patterns of behavior.)” 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교사들을 상대로 한국 문화 연수를 할 때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제목이나 주제에 대해 설명을 해 줍니다.
▲한국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 비교 ▲한국 속담과 미국 속담의 비교/대조 ▲한국 시와 미국 시 소개 비교 ▲한국 역사와 미국역사 비교/타임라인(timeline) 만들기 ▲한국 광복운동과 미국독립운동의 비교 ▲미국 교사들이 잘 알고 있는 일본시 하이쿠(haiku)와 한국 시조의 비교.
김소월의 애정시 ‘진달래꽃’을 영국시인 엘리자벳 브라우닝의 “How do I love thee? Let me count the ways.”로 시작하는 유명한 소네트와 비교하면 교사들이 참 재미있어 했습니다.
한국시인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흑인 시인 랭스턴 휴즈의 ‘Let America Be America Again’을 읽고 비교하며, 이상화의 시는 일제 강점기의 저항, 랭스턴 휴즈의 시는 1930년대 미국의 흑인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을 주제로 한 것을 토론해 봅니다.
수십년 전 여름방학 때 예일 대학에서 연방 정부 NEH (National Endowments for the Humanities)의 Grant를 받아 6주간 한국문화 및 역사를 배우는 Summer Institute for Korean Culture and History라는 초중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개최한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 서부에서도 그저 하루나 일주일씩 하는 연수가 아니라, 여름방학 동안 6주 정도 미국 교사들을 위한 한국문화 및 역사 연수를 제공할 날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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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오, 교육학 박사·교육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