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10일 세계 초연, 한인 소프라노 조푸름, 김효나 등 극찬
중국의 고전 홍루몽(紅樓夢)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의해 화려하게 날개를 폈다. 지난 9월10일 개막, 9월29일까지 공연하게 되는 홍루몽은 한인 소프라노 조푸름씨가 여주인공 임대옥 역을 맡고 역시 한인 소프라노 김효나씨가 왕부인역에 캐스팅, 한인 오페라 팬들의 관심 또한 크게 증폭된바 있다.
중국계 작곡가Bright Sheng, 토니상 수상자 David Henry Hwang의 대본, 아카데미 상과 ‘와호장룡’에서 오스카상을 받은 예술감독Tim Yip, 그리고 타이완의 저명한 무대감독Stan Lai 등 올스타급 감독들이 총출연, 동양인에 의한 오페라로서 관심이 모아진 이 오페라는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화려한 무대, 극적 퍼포먼스, 성악가들의 열창이 극찬받았다.
특히 한인 소프라노 조푸름<사진>과 김효나 등이 로컬 신문들로부터 찬사받았으며 다소간 대본(영어)의 어눌함에도 불구하고 2막에서의 극적인 전개와 화려한 음악 등이 지루했던 1막의 약점을 딛고, (동양적 소재의)오페라의 가능성을 크게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올 시즌을 끝으로 오페라를 떠나게 되는 데이빗 곡클리 단장의 마지막 프러덕션 중의 하나로, 중국계 시장 에드 리씨 등과 중국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지난해 12월 제작 발표회를 가진 바 있다.
주역 7명이 모두 중국계와 한인 등 아시아계로 채워진 이번 공연의 지휘는George Manahan씨가 맡고, SF 오페라 합창단이 코러스 역을 담당했다. 2명의 한인 여가수 외에 ▷남주인공 가보옥 역에는 Chinese tenor Yijie Shi, ▷임대옥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설보채 역에는 Chinese mezzo-soprano Nian Wang, 그리고 ▷ Chinese contralto Qiulin Zhang (할머니 사태군), ▷Taiwanese soprano Chia-Ling Ho (귀비 가원춘) 등이 열연했다.
막이 오르면 승려가 된 가보옥이 등장하고, 가보옥의 대사에 의해 과거가 회상된다. 전생에 돌이였던 가보옥이 자신이 물을 주어 자라게 한 들꽃 임채옥이 속세에 환생, 그의 집에 나타나게 됨을 말한다. 외종사촌이었던 임채옥은 어머니가 죽어 가보옥의 집에 얹혀 살게 된 것인데 둘은 곧 사랑에 빠지지만 이종사촌 설보채의 등장으로 셋은 삼각관계에 빠지게 된다.
아름답지만 병약했던 임채옥 보다는 성격이 활달하고 재산도 많은 설보채를 가보옥의 배필로 삼기위해 왕부인(김효나- 가보옥의 어머니)은 갖은 노력을 다 하지만 이미 전생에서부터 운명지어진 임채옥과 가보옥의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끊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집안의 기둥이었던 귀비 가원춘의 실각으로 가문이 몰락, 두 사람의 사랑도 비극으로 종말을 보게 되는데, (오페라에서)가보옥은 설보채를 택하기 보다는 승려의 길을 택해, 임채옥에 대한 사랑의 의리를 지킨다.
무대는 중국의 전통적 분위기를 화려하게 되살렸으며 새로 제작된 의상, 영화 감독 Tim Yip, 그리고 타이완의 저명한 무대감독Stan Lai 등이 합작해 펼친 연출 또한 관객의 호응과 더불어 언론으로부터 극찬받았다.
중국의 전통적 선율을 살린 현대적 오케스트레이션은 웅장하면서도 극과의 절충을 이루고 있으며 세련된 분위기의 연기, 노래로 열연한 임채옥 역의 조푸름 그리고 걸출한 목소리로 청중을 사로잡은 김효나의 활약 또한 홍루몽을 살려주는 시너지 역할로서 극찬 받았다.
홍루몽의 남은 공연
▷9월23(금, 저녁 7시반),
▷9월27일(화, 저녁 7시반),
▷9월 29일(목, 저녁 7시반) 티켓 예배: www.sfope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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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