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샛별 나래‘심청 무용극’한인공연 수준 한 단계 높여
▶ 맥코우홀에 1,500여명 박수 갈채
샛별문화원(원장 최지연)이 18일 저녁 시애틀 최고의 오페라극장인 맥코우 홀에서 ‘2016 나래 공연’으로 펼친 ‘심청 무용극’은 시애틀 한인 공연의 수준과 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의 무대에 어울리는 무대 디자인과 조명, 특히 한국 전통의 소리 등이 어우러져 보고 듣는 기쁨에다 심청을 통한 ‘효도’라는 스토리 텔링의 감동까지 선사하면서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적지 않은 입장료로 인해 전체 3,000석 가운데 1층 위주로 절반 정도인 1,500여석의 자리를 메운 가운데 ‘아리랑과 놀라운 은혜, 아름다운 미국’이란 서곡에 이어 황해도 황주 도화동 마을의 심봉사 이야기를 알려주는 판소리 해설로 무대가 본격 시작됐다.
1부는 바로 심봉사의 부인인 곽씨가 죽은 뒤 꽃상여가 나가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됐다.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장례식이라는 평을 듣는 한국의 전통 꽃상여가 무대에 올려져 곽씨 부인을 저승으로 떠나 보내는 슬픔에도 불구하고 상여소리와 상여가 어우러진 모습이 하나의 훌륭한 퍼포먼스로 탈바꿈했음을 보여줬다.
이어 심봉사가 부인의 죽음을 한탄하며 추는 춤에 이어 ▲심청의 성장과정을 그린 ‘숲’ ▲동네 부인들 ▲미련한 약속 ▲돛들의 향연 ▲처녀 제물 공고 ▲죽음의 칼 등 모두 8장이 펼쳐졌다. 심청의 어머니인 곽씨 부인이 사망하고 성장한 심청이 장님인 아버지 심봉사(심학규)의 눈이 보일 수 있도록 공양미 300석을 받는 조건으로 인당수에 몸을 던지기로 결심한 부분까지를 그렸다.
이어 2부는 장고 소리로 사나운 파도의 분위기가 연출되는 가운데 심청이 인당수 물에 빠지는 ‘폭풍의 바다와 비의 합주’로 시작됐다. 굽이치고 소용돌이치는 파도 속에서 부드럽고 아름다운 바다를 담을 ‘물의 춤’에 이어 ▲새 세상 ▲어머니 ▲꽃의 왕비 ▲맹인 잔치 ▲심청마을의 축제 등 모두 7장으로 2부 순서가 이어졌다.
지난 1990년부터 펼쳐온 연례 나래공연 가운데 최대 규모였던 올해 공연은 무엇보다 거대한 무대에다 한국의 전통 마을이나 바다 등을 배경으로 깔았고, 빼어난 조명에다 한국의 전통 의상이 보여주는 무지갯빛 화려함까지 더해져 보는 재미가 컸다. 또한 퓨전 연기에다 한국 전통 악기들이 품어내는 소리는 물론 애절한 판소리까지 곁들여져 관객들은‘소리의 잔치’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
특히 최지연 원장이 심 봉사와 부인인 곽씨 부인 등 1인 2역을 맡고, 최 원장의 딸인 최시내 샛별예술단 단장이 주인공인 심청 역을 맡아 열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공연장을 찾은 샛별문화원 이사장 박남표 장군은 “올해 공연은 그 동안 공연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주류 무대에서 이처럼 훌륭한 우리의 공연을 펼쳐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준비위원장을 맡은 주완식 목사와 최 원장은 “만석은 아니라도 시애틀 최고 공연장에서 펼쳐진 나래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이를 성원하기 위해 찾아주신 한인과 후원업체 및 기관들 덕분”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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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