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미국주택 검색 사이트서 최근 4개월 1위
▶ 밴쿠버BC의 세금부과 정책도 원인
중국인들이 벨뷰 등지의 주택 매물을 거의 싹쓸이한다는 것이 빈말이 아니다. 실제로 미국 내 주택구입을 원하는 중국인들이 시애틀지역을 가장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주택구입에 대한 정보를 다루는 중국 최대 부동산사이트인 ‘주와이닷컴’(www.juwai.com)에 따르면 최근 시애틀지역 주택을 찾는 원매자들이 최근 7개월 사이 4개월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택을 구입하려는 중국인들은 통상적으로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지를 시애틀지역보다 훨씬 선호해왔다. 또한 밴쿠버BC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외국 부동산 투자처로 시애틀보다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를 깨고 중국인들에게 시애틀지역이 최고 선호지로 부상한 이유는 우선 LA, 뉴욕,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시애틀지역 집값이 훨씬 싼 점이 꼽혔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외국인 주택구입에도 15%의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밴쿠버BC에 몰린 중국인 수요가 시애틀지역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인들의 시애틀지역 주택 선호가 급증하면서 밴쿠버BC에 있는 중국계 부동산 에이전트가 시애틀지역 에이전트와 팀을 이뤄 주택 물색 및 매매를 알선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들이 투자나 자녀교육을 위해 구입하려는 주택은 주로 벨뷰, 머서아일랜드. 커클랜드, 레드몬드 등 이스트사이드 지역이 꼽힌다. 실제로 주와이닷컴을 통해 시애틀지역 주택구입을 원하는 중국인들이 희망하는 가격대는 120만달러 정도의 고급주택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시애틀지역의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벨뷰, 머다이나, 머서 아일랜드 등은 최근 5년 사이 집값이 2배 이상인 125%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중국인들의 시애틀 선호 덕분에 시애틀지역의 중국계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년 전 시애틀로 이민 와 중국어와 영어가 능통한 한 중국계 에이전트는 최근 몇 년간 무려 2,000만 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림잡아 연간 500만 달러 정도의 커미션 수입을 챙기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