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디 털 곳이 없어서 교회를”

2016-09-16 (금) 02:03:25 김판겸 기자
크게 작게

▶ 팔로알토 코너스톤 한인교회서 주일헌금 약 1만달러 도난당해

▶ 중국인이라 밝힌 남성 훔쳐 도주

팔로알토의 코너스톤 한인교회(cornerstone, 담임 목사 조셉 박)에서 주일예배가 진행 됐던 지난 일요일(11일) 자신을 새로운 교인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약 1만달러가 든 헌금 바구니를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교회의 김모 전도사는 15일 오후 12시경 기자와의 통화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 와서 예배에 끝까지 자리해 다들 새로운 교인이라고 생각했다"며 "서류 작성을 위해 이름과 주소 등을 기입해 달라고 하자 (범인은)자신을 중국인이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김 전도사는 "교인들로부터 '예배를 마친 후 교인들은 모두 뒤로 가는 데 혼자 (헌금 바구니가 있는) 앞쪽으로 가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헌금 바구니를 들고 앞쪽 왼쪽 편에 있는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인들이 용의자의 인상착의 등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 조셉 박 목사는 '창세기'를 주제로 설교하고 있었다.

박 목사는 KPIX 5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설교 중간 쯤에 처음 본 사람이 앉아 있는걸 봤다"며 "한 신사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예배 후에도 계속 있어 우린 새로운 교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예배를 마치고 박 목사는 그 남성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어 다른 교인 가족들과 대화를 했다고 전하면서 얼마 후 설교단상 밑에 있던 헌금 바구니가 없어진 것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면서 "이날 모아진 1만달러에 가까운 헌금은 노숙자 음식제공과 싱글맘(홀로 자녀를 키우는 여성)을 돕기 위해 쓰일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 목사는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도 다 하나님의 뜻이고 (돈을 훔친) 그 사람의 인생에서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건 담당 형사는 "1만달러 모두 현금이 아니고 수표도 있기 때문에 만약 사용한다면 덜미가 잡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판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