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 SF 오페라의‘안드레아 셰니에’에서 주역
▶ 본보와 인터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43세, 사진)이 SF 오페라 무대에서 노래한다. 이용훈씨는 9월9일 시작하는 SF 오페라의 2016 가을시즌의 개막작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Andrea Chénier)에서 주역 안드레아 셰니에 역을 맡아 열창할 예정이다. 9월30까지 총 6차례 공연에서 주연을 맡게 되는 이용훈 테너는 SF 오페라가 개막작‘안드레아 세니에’에 많은 공을 드려 최상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많은 한인들이 참석, 만남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다음은 이용훈 테너와의 일문일답.
- SF 오페라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샌프란시스코는 2000년도에 잠깐 들른 곳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이곳에서 노래하게 될 줄은 몰랐다. 뉴욕 멧과 시카고 릴릭 등에서 노래하고 있을 때 SF 오페라에서 출연해 달라는 요청이 여러차례 있었다. 스케줄 때문에 미루어 왔는데 이번 개막공연 작품에 캐스팅되어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세니에’는 어떤 성격의 작품인가?
▶조르다노는 한마디로 사실주의 오페라 부파로서 푸치니와 같은 시대에 활약한 작곡가이다. ‘안드레아 세니에’는 4막으로 이루어진 다소 긴 작품으로서 스케일이 큰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실제인물들을 그린 것인데 드라마틱하면서도 사랑, 질투, 증오, 죽음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도의 다양한 감정들을 묘사되어 있는 작품이다. 하이 테너에 속하는 노래들이 많고 특히 아리아가 4개씩이나 들어있는 어려운 작품이다. 특히 마지막 듀엣은 너무 높고 부르기 어려워서 대체로 반음을 내려서 부르는 것이 상례인데 이번 SF 오페라의 개막공연에서는 오리지널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지휘자와 함께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
-이용훈씨는 어떤 오페라에 어울리는 테너인가?
▶릴릭과 드라마틱,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비제의 ‘카르멘’, 마스네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같이 비극적인 오페라에 더 맞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무겁고 진중한 편으로서, 사랑과 질투, 증오, 죽음 등 이번에 공연하는‘안드레아 세니에’에 딱 맞는 목소리라고나할까.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사실 파바로티 등과는 달리, 나의 목소리는 다소 어두운 색채의 작품들을 소화하기에 더 어울린다. 그러나 아직 도전하기에 어려운 작품들도 많다. 5년 후 쯤, 비극의 진수로 치는 베르디의 ‘오델로’를 노래하고 싶은 것이 꿈이다.
-오페라 가수로서의 포부와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앞으로도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면서 선교활동을 병행하는 삶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음악 여행을 하면서 현지의 삶 속에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 얼마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는데, 이것을 기회로 노래뿐 아니라 한국의 젊은이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많이 갖고자 한다. 한국에 갈 때마다 젊은이들과의 대화의 창구를 많이 만들고 싶다.
-오페라 외에 베이지역에서의 특별한 스케줄은?
▶9월11일 오후 5시 산호세 임마누엘 교회에서 간증집회를 열게된다. 가수로서 활동하며 겪었던 체험과 신앙간증 등을 교민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한인성악가로서는 SF오페라의 타이틀롤은 처음이다. 소감이라고나할까, 한인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인이 오페라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것에는 별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다만 이민 생활에 바쁘다 보니 많은 한인들이 오페라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번‘안드레아 세니에’는 SF 오페라가 개막작으로 선정하여 공을 많이 드린 작품이다. 무대도 웅장하고, 지휘자 루이소티와 함께 정말 완벽한 공연을 위해 많이 노력을 하고 있다. 바쁘시겠지만 많이 오셔서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공연 일자 : 9월9일- 9월30일 ▶장소 : SF 워 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 ▶티켓예매 : www.sfope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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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