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끝나고 혼자 집 지키는 아이들
▶ 납치*강도 등 주의할 점 숙지시켜야
‘열쇠 어린이’ 가주에만 5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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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길었던 여름방학이 끝나면서 한시름 놓을 것 같았던 맞벌이 부부나 홀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최모씨의 초등학교 4학년 딸은 방과 후나 애프터스쿨 프로그램이 끝나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주 5일 동안 2-3번이다. 운전을 많이 하는 회사 업무때문에 제 시간에 아이를 학교에서 데리고 올 수 없기 때문이다.
혼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최씨는 “아이가 학교에 돌아 왔을 시간에 맞춰 항상 집으로 전화를 한다”며 “한 번은 전화를 받지 않아 수십번을 집으로 전화 했던 가슴 철렁 했던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고 보니 집 수화기를 제대로 올려 놓지 않아 충전이 안돼서 밧데리가 나갔었다”며 “허겁지겁 집에 왔더니 아이는 거실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더라”라며 안도의 한숨 내쉬었던 당시를 설명했다. 이같이 방과 후 홀로 집을 지키는 일명 '열쇠 어린이(latchkey kid)'가 캘리포니아 내에 50만명에 달한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열쇠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부터 부모가 직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집에 혼자 있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 1944년 NBC 다큐멘터리에서 처음 쓰인 말로,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남편은 군에 아내는 일터에 나가느라 아이들이 집에 혼자 남겨져 있던 현상을 가리킨다.
교육 전문가들은 자기 집 현관문을 혼자 따고 집으로 들어가는 ‘열쇠 어린이’들이 적게는 1-2시간 많게는 4-5시간까지 부모가 직장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홀로 있다며 위험성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특별활동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다”라며 “혼자 있을 경우 만일에 대비해 안전하게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도나 성폭행범 등이 어린이가 혼자 집에 있다는 걸 알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학기가 시작되자 산타클라라 경찰국은 ‘나홀로 집에’있는 어린이들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어른이 집에 올 동안 자녀가 안전하게 있을 수 있도록 조언하는 수칙을 7일 발표했다.
수칙에 따르면 자녀의 등하교 길을 정확히 알고 있나 자녀가 집에 돌아오거나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면 반드시 전화나 텍스트를 보내도록 하고 있나GPS가 내장돼 있는 스마트폰 등이 필요하고, 있는가자녀가 집에 홀로 들어가고 난 후 현관문이나 창문 등 모든 문을 잘 잠그고 있는가 집에 친구를 데리고 오거나 주방 기구의 사용, TV 시청 및 전자기기 사용, 낯선 사람이 문을 두드릴 경우에 대한 대처법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나 자녀가 비상 시 대처할 능력이 있는가 술과 담배 차 키, 화재에 대해 집 내부는 안전한가 자녀가 응급조치 등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는가 만약 누군가에게 급하게 연락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가족을 비롯해 이웃, 친지의 연락처가 있는가 자녀가 혼자 있을 때 불이나 지진 등 천재지변이 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요령 등을 숙지하고 있는가 부상, 응급 시나 수상한 장면 목격시 등에 911에 신고하도록 교육시켰는가 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사항들을 1-2번 교육에 그치지 말고 반복해서 정기적으로 교육토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위급 상황에서 바로 반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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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