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항, 한진해운 선박 거부

2016-09-06 (화) 02: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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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항만사용료 미지불 등 우려

▶ 선주들도 잇따라 선적 취소

해운사로 한국 1위, 세계 7위인 한진해운이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파장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항도 한진해운 소속 선박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시애틀항만청은 31일 오후부터 한진해운 소속 선박의 입출항을 보이콧했다. 시애틀 항만청은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한진해운측이 시애틀항을 이용한 뒤 지불해야 하는 용선료 등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어 특별한 고지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 한진해운 소속 선박의 입항과 출항을 거부하고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지난 1979년부터 시애틀항에 운항을 시작했으며 이후 1994년부터 제46부두를 전용부두로 사용하며 컨테이너선을 운용해왔다.


컨테이너 터미널항인 시애틀항에서 한진해운이 차지하는 물동량이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애틀지역 수출입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진해운 선박들은 매일 2만 5,000여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태평양을 오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애틀항이 한진해운 소속 선박의 입출항을 거부한 데다가 일부 수출입 업자들의 경우 선박이 채권단에 의해 압류될 가능성을 우려해 선적을 포기하고 다른 업체를 찾고 있는 상황이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애틀뿐 아니라 LA에 정박할 예정이던 한진 소속 선박 3척의 입항도 거부됐다. 또한 추수감사절 세일 등을 앞두고 아마존 등 미국 소매업체로 향할 예정이던 한진해운 물품도 무기한 압류당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LG측이 한진해운과의 계약을 취소한 상태여서 TV 등의 미국 운반 작업 등에 차질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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