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미 상호 의존 관계…실행 어려울 것”
중국 언론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불공정 무역 관행 비판 정책은 미국과 중국의 또 다른 무역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이 경제 분야에서 상호 의존 관계이므로 트럼프의 발언이 실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봤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5일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제안은 세계 최대 경제국인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전쟁을 재개할 것이며 모두 패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23일 플로리다 주(州) 탬파 유세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을 무역규정을 가장 많이 위반하는 국가로 규정한 뒤 "재무장관에게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공식 지정케 하고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미국 법정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누가 미국 대선에서 이기든 미래의 미국 지도자들은 중국과 상호 협력이라는 기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류웨이둥(劉衛東) 연구원은 "양국은 상호 의존 관계이기 때문에 트럼프의 제안이 실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푸단(復旦)대 쑹궈여우(宋國友) 미국연구센터 부주임은 트럼프가 당선돼서 이 제안을 실행한다면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무역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중국은 미국에서 오는 수입품에 대해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쑹 연구원은 새로운 중국과 미국의 무역 전쟁이 결국 전 세계 다른 국가들도 보호 무역주의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웨이둥 연구원도 이러한 중·미 무역 전쟁은 교착 상태를 유발할 것이라면서 중·미 간 무역 전쟁은 중국의 제조업과 미국의 농업, 항공, 정보통신 산업 등 많은 분야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