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명구조원이 익사자 제보 무시

2016-08-25 (목) 0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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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더럴웨이 경찰, ‘와일드 웨이브’ 익사사고 보고서 공개

페더럴웨이의 ‘와일드 웨이브’ 물놀이 공원에서 지난 20일 발생한 30대 남성의 익사사고와 관련, 수영장의 인명구조원이 구조제보를 무시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공원내 ‘액티비티 풀’ 수영장 바닥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는 2주 전 벨뷰의 ‘인포시스 컨설팅’사에 취업해 인도에서 홀로 이주해 온 비제이아렌간 스리니바산(32)으로 밝혀졌다.

스리니바산은 친구와 함께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수영장으로 들어간 후 물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익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와일드 웨이브측은 인명구조원들이 즉각 그를 수영장 밖으로 끌어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목격자들은 인명구조원들이 대응방법을 몰라 우왕좌왕했다고 진술했다.

페더럴웨이 경찰국이 와일드 웨이브 측 인명구조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에서도 인명구조원들의 신속한 대응이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공원측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스리니바산의 시신이 수영장 바닥에서 발견되기 전 근무 중이던 한 인명구조원이 물 속에서 시신을 봤다고 상관에게 보고하고 물 속을 샅샅히 뒤졌지만 탁한 수영장 물로 인해 아무것도 찾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보다 앞서 한 인명구조원은 한 무리의 어린아이들이 물속에서 시신을 봤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어린이들이 장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무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이 90도 중반을 넘나드는 무더운 폭염으로 인해 와일드 웨이브에는 무려 8,500여명의 피서객이 몰려 들어 정신없이 바쁜 상황으로 더 많은 인명구조원들이 배치됐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 와일드 웨이브측은 현재 당국의 수사에 적극적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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