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올 생산량 535대 그칠듯

2016-08-25 (목) 0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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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년 대비 27%나 급감…추가 감원설 모락모락

보잉이 전망해온 항공기 인도 규모가 돌연 급감, 생산량 감축은 물론 에버렛 공장의 추가 감원 등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우주 전문지 ‘애이비에이션 위크(AviationWeek)’지는 22일 보잉사 내부 전망치를 인용해 보잉이 2016년 한해 동안 총 535대의 항공기를 인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762대를 인도했던 지난해 대비 무려 27%나 급감한 수준이며 보잉이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제시해 왔던 740~745대 인도 계획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항공업계에서 787 ‘드림라이너’와 에어버스의 A380 기종 등 대형 항공기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보잉은 여전히 항공기 인도량을 재조정하지 않았었다.


AW는 “만약 4분기에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보잉은 생산량 감축을 발표하게 되고 이는 에버렛 공장의 감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난주 종업원 100여명에 ‘60일 해고 통지서’를 보낸 보잉은 지난달 ‘와이드 바디’ 항공기 판매가 늘어나지 않을 경우 에버렛 공장에서 생산되는 777기종의 생산량을 감축하고 또한 예정된 787 기종의 생산량 증대를 무산시킬 수 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보잉의 더그 앨더 대변인은 “여러가지 내부 전망 자료가 있지만 일일이 이에 대한 코멘트를 내지는 않는다”며 AW지 보도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새로 조정된 보잉의 항공기 생산량이 놀랄만한 일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 분석기업 ‘틸 그룹(Teal Group)’의 리차드 아바울라피아 부사장은 “대다수의 분석가들은 이미 777기종의 판매 감소를 예상했었고 내부 전망치는 이를 재확인 시킨 것 뿐”이라며 “737기종이 예상보다 좋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지만 내부 전망치가 현실화 된다면 생산량 감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W지에 따르면 보잉은 올해 총 88대의 777기종과 88대의 787기종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4대의 747기종과 21대의 767기종을 생산하고 가장 인기 있는 737기종 324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잉은 그러나 2016년 들어 지금까지 787기 19대, 777기 8대, 767기 7대, 747기 4대, 737기 297대 판매 등 저조한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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