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광고·모금·법률 컨설턴트에 7월 1천만달러 이상 지출
지지율 고전과 당내 분열로 대선 3개월여를 앞두고 위기에 몰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외부 컨설팅 비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 트럼프 진영이 지출한 외부 컨설팅 비용이 전 달에 비해 6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가 지난달 컨설팅 회사에 준 돈은 1천만 달러(112억 원)를 넘겼다. 6월의 150만 달러(16억8천만 원) 안팎에서 급증한 것이다.
가장 많은 몫은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 본사가 있는 '자일리즈 파스케일'로 '디지털 컨설팅과 온라인광고'를 위해 830만 달러(92억9천600만 달러)가 지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브래드 파스케일 대표는 '트럼프 캠프'에서 디지털 분야 총책임자로 일하고 있는데 이 지불금 외에 다른 돈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처음으로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컨설팅도 받았다.
'프로스퍼 그룹'이라는 회사에 10만 달러(1억1천200만 원)가 건너갔다.
트럼프는 그리고 법률 컨설팅도 강화했다.
7월에 4개 회사에 76만2천 달러(8억5천300만 원)이 지급됐다. 전달에는 2개 회사에 17만2천 달러(1억9천300만 원)를 지불한 바 있다.
FEC의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진영의 7월 월간 지출은 1천840만 달러(206억800만 원)로 6월의 780만 달러(87억3천6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TV 광고는 시작하지 않은 시점이어서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진영의 소액 후원금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모금액 가운데 64%가 개인당 200달러 미만 기부자에게서 나왔다고 WSJ은 보도했다.
그러나 7월 말 현재 트럼프 캠프가 손에 쥐고 있는 '실탄'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진영과 비교하면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트럼프 캠프가 현금으로 확보한 선거자금은 총 7천800만 달러(873억6천만 원)인 반면, 클린턴 캠프의 경우는 1억4천만 달러(1천568억 원)였다.
이는 두 후보의 선거캠프, 소속당 조직과 함께 구성한 모금기구, 외곽단체의 후원금을 합산한 금액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