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선거자금 모금액의 58%가 200달러 미만…처음으로 과반 넘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 소액후원자들이 대거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캠프는 지난 7월 한 달간 5천230만 달러(약 585억7천만 원)를 걷어 3천820만 달러(약 427억8천만 원)를 지출한 것으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누적 '실탄' 확보액은 6월 말 4천440만 달러에서 5천850만 달러로 늘었다.
특히 7월 모금액의 58%가 200달러 미만 기부자한테서 나온 것으로, 이는 기존의 월간 평균 31%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200달러 미만 소액후원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소액후원이 급증한 이유 중 하나는 '샌더스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경선 기간 주로 '큰 손'에 의지한 클린턴과 달리 소액후원자들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클린턴을 턱밑까지 추격했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 전당대회(7월25∼28일)에서는 물론이고 훨씬 이전부터 클린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혀 그의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도 일찌감치 클린턴 지지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철저히 '로키 행보'를 보여 온 샌더스 의원은 다음 달 노동절(매년 9월 첫째 월요일로 올해는 9월5일) 이후 본격적으로 클린턴 지지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샌더스 의원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이 나라에 재앙이 될 것이다. 클린턴이 승리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며 지원유세 계획을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뉴햄프셔와 메인, 미시간, 위스콘신 등 자신이 경선에서 승리한 지역과 더불어 클린턴에게 석패했지만, 자신의 영향력을 충분히 입증한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등지에서 대규모 지원유세를 할 계획이다.
샌더스 의원은 현재 대선 출마 경험과 국가 비전을 담은 저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