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한국 사회현실 풍자한 영리한 영화
2016-08-15 (월) 12:00:00
한국에서 관람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은 한국의 현 사회상황을 교직한 매우 영리한 영화이며, 이것이 흥행 원인이라고 LA 타임스(LAT)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영리한 영화'(Food for thought in brainy flick)란 제목의 기사에서 부산행은 좀비 영화의 형식을 빌렸지만, 위기에 빠진 한국 사회의 현실을 다각적으로 조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좀비 영화가 ‘흥행 대박'을 기록한 것은 사회적 불안감을 영화 문맥 속에 적절히 반영함으로써 국민의 민감한 정서를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화 부산행은 사회적 위기 상황 속에 집단과 개인 간 갈등을 화두로 삼아 과도한 경쟁사회가 빚어낸 개인 이기주의 발호를 꼬집은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정부와 사회 지도층이 폭발 일보 직전에 놓인 계층 간 갈등을 해결할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국민의 불신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을 영화는 놓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부산행에서 악당으로 철도회사 임원을 내세운 것은 현 한국 관료사회의 부조리를 비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개·돼지 발언'을 사례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