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7기종 수요급감 따라 생산량 감축 가능성 제기
▶ ‘드림라이너’도 판매부진으로 증산계획 백지화
보잉 에버렛 공장에 또 ‘감원 구름’이 끼고 있다.
보잉의 최고재정책임자(CFO) 그렉 스미스는 대형 항공기(Widebody) 시장의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777 기종 생산감축 여부를 2개월 내에 결정지을 예정이라고 10일 발표했다. 그는 또 다른 대형 첨단 항공기종인 787(드림라이너)의 판매 부진에 따라 이 기종의 증산계획을 접고 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보잉은 지난달 이미 최신형 점보 화물기인 747 모델의 주문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 이 기종의 생산량을 더 줄이거나 아예 생산 중단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스미스 CFO가 발표한대로 생산량이 감축될 경우 787기종과 777기종이 생산되고 있는 에버렛 공장에서 종업원 감축이 불가피해 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보잉은 올해 들어서만 이미 워싱턴주에서 3,500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감축했다.
보잉 777기 담당 임원을 역임한 후 현재는 스노호미시 카운티 경제연맹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존 먼로는 “보잉의 생산량 감축은 부품 공급 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보잉의 침체는 에버렛 커뮤니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로는 “과거 경험을 보면 생산량 감축은 항상 노동력 감축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은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잉은 이미 777기의 생산량을 월 8.3대에서 2017년에는 월 7대로 감축하고 2018년에는 월 5.5대로 더 줄일 계획이다.
보잉은 오는 2019년까지 최소 연간 40~60대의 777기를 판매해야 현재의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데 올해의 경우 777기 수주는 단 8대뿐이다. 추가 수주가 없을 경우 에버렛 공장의 777기 생산량은 월 4대로까지 감소할 수도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드림라이너는 현재 월 12대가 생산되고 있는데 보잉은 이를 2019년까지 월 14대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이 계획은 수주 부진으로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스미스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파악한 후 14대 수주도 어렵다고 판단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14대에서 12대로 줄여도 여전히 이익은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드림라이너가 처음 공개된 이후 첫 5년동안 보잉은 700대를 판매했지만 지난 5년 6개월 동안의 드림라이너 수주는 400대에 불과해 판매침체가 고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