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념통천으로 통일이루자”

2016-08-12 (금) 02:59:51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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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호열 평통 수석부의장 시애틀 강연회 성황

▶ “한인사회 통일 고민한 자리”

올 1월 부총리급인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취임한 뒤 처음으로 시애틀을 찾은 유호열 부의장이 개최한 강연회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져 ‘한인사회가 다 함께 통일을 고민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시카고에서 열린 평통 세계여성컨퍼런스 참석차 미국을 방문, LA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시애틀에 온 유 부의장은 8일 저녁 사우스센터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일념통천(一念通天)으로 남북 평화통일을 이루자”고 호소했다.

마음을 한결같이 먹고 다같이 마음을 모아 하늘에 뜻이 닿으면 어떤 일이든 성취되듯 한국은 물론 해외 동포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통일을 위해 노력하면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반드시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뜻이다.


유 부의장은 고려대 교수 출신답게 강한 어조를 내뿜지 않으면서도 논리적으로 통일의 방법론 등을 풀어냈다. 그는 북한 핵문제 등을 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경제 제재’를 꼽았다. 고립적이고 폐쇄적인데다 내구력이 강해 상식적인 국가가 아닌 북한의 경우 제재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제재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제재를 통해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핵ㆍ경제 병진노선’이 결코 현실화할 수 없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부의장은 또 많은 사람이 북한에 대해 3가지 허상을 갖고 있다며 “북한은 결코 핵을 폐기하지 않는다 ▲북한은 변화하지 않는다 ▲통일은 불가능하다는 등의 허상은 북한을 효과적으로 제재하다보면 풍선효과를 통해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부의장은 이날 “시애틀 평통협의회는 미주 전체 협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이 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선도적”이라며 “통일 준비에 있어서도 가장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의 경우 시민권자도 평통 자문위원이 될 수 있는데다 통일을 위한 필요성과 공감대를 주류사회에 홍보하고 알리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는 만큼 시애틀 동포들이 ‘통일외교'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6일 3박4일 일정으로 시애틀을 방문한 유 부의장은 강연회에 앞서 올림피아 워싱턴주 청사에 있는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했고, 임원과 한인 지도자 간담회 등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대북 및 통일정책을 설명했다.

윤부원 수석부의장이 준비위원을 맡은 가운데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이수잔 회장과 문덕호 총영사는 “유 수석부의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통일 및 북한 전문가”라며 “강연회를 통해 동포사회 모두가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는 보람된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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