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살인사건서 각각 원고, 피고 변론 맡아 갈등
시애틀의 저명한 두 남녀 변호사가 한 살인사건에서 각각 원고와 피고의 변호를 맡아 갈등을 빚어온 끝에 결국 남자 변호사가 여자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제소했다.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와 소위 ‘맨발의 도둑’ 등을 변호해 유명한 40년 경력의 존 헨리 브라운 변호사는 워싱턴주 변호사협회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라이드 더 덕스’ 관광 차량 충돌사건의 희생자 20명의 변호를 맡고 있는 카렌 쾰러 변호사를 지난달 제소했다.
이들은 2년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트레이시 맥나마라 케이스에서 맞붙었다.
브라운은 피고인 맥나마라 여인을, 쾰러는 그녀의 남편 티모시 맥나마라의 자녀들을 각각 변론하고 있다. 브라운은 쾰러가 아직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자기 블로그에 맥나마라 여인을 살인자로 지칭한다며 이는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맥나마라 여인은 2년전 크리스마스 날 벨리즈에서 남편이자 삼촌인 맥나마라(당시 66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벨리즈 경찰은 맥나마라가 자살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그 후 부인인 트레이시를 살인용의자로 수배했다. 그녀는 고향인 소프 레이크로 돌아 왔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저명한 두 변호사가 한 법정에서 치고 받는 재판이 시작되자 언론이 관심을 보였다. 쾰른은 브라운이 자기를 위협하고 용모를 흉보는 등 괴롭혔다고 자기 블로그를 통해 주장했고, 브라운은 싸움의 발단은 쾰른의 근거없는 비방으로 시작됐다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