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집트의 미라… 과학을 통해 현대인과 만나다

2016-07-28 (목) 05:16:55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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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리전 오브 어너 박물관, 2018년 8월까지‘미라 전시회’

이집트의 미라… 과학을 통해 현대인과 만나다
3천년 전 이집트 미라와 과학이 만나는 특별 전시회가 SF 리전 오브 어너 박물관에서 개최되고 있어 고대 미술과 미라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SF 리전 오브 어너에서는‘Irethorrou’라고 불리우는 제사장과‘Hatason’라고 불리우는 여성 미라를 전시하고, 유전자 및 혈액 검사, CT촬영 등을 통해 얻어낸 정보를 통해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들의 생활습관, 두개골 등을 통해 실제 모습 등을 복원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과학자, 고고학자, 물리학자 및 박물관 큐레이터들의 공동작업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은 CT 사진 등을 통해서 해부 테이블 위에 전시된 미라의 신체구조 및 입관방법, 미라를 보전하기 위해 쓰였던 약품 등에 대한 설명 등을 열람할 수 있다.

특히 스탠포드 의대의 방사선과 전문의 Rebecca Fahrig, Kerstin Müller 등은high-resolution CT 및 three-dimensional 스캔 등을 통해 미라의 나이, 직업과 라이프 스타일, 종교 등을 측정해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라가 놓여있던 관 및 무덤의 유품들이 함께 전시되는 이번 미라전은 2018년 8월 26일까지 계속되며, 입장료는 성인15달러, 노인 및 학생 등은 10달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https://legionofhonor.famsf.org)


이집트인들은 사람이 몸(ba), 영혼(ka)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었고, 사람이 죽은 뒤 몸이 썩으면 영혼도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집트인들은 영혼이 깃들 집, 즉 미라가 필요하다고 믿었다.

미라는 보통 시신의 내장기관을 제거한 뒤 머리는 콧구멍을 통해 뇌수를 끄집어내고, 시체에 소금을 뿌려 부패를 막은 뒤 시체가 건조 상태에 이르면 내장을 꺼낸 곳에 향료를 넣고 아마포로 덮은 뒤 붕대로 둘둘 감아서 관에 보관한 것을 말한다.

미라를 만드는 방법은 시체를 천연소다에 담가 70일간 보관 한 뒤 70일이 지나면 유체를 씻고 품질이 좋은 아마포를 잘라 만든 붕대로 전신을 감싸고 그 위에 아교나 고무 등을 바른다. 그 후 가족이 미라를 인계받으면 사람형태의 목관을 만들어 봉한 뒤 묘실 안의 벽쪽에 똑바로 세워 안치시킨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미라를 연구하여 왕들의 계보는 물론 당시에 먹었던 음식, 건강상태와 질병까지 연구해내고 있다. 비록 죽은 자의 혈관이 말랐지만, 미라의 혈액형을 확인할 수 있고 대머리 및 이빨에 생긴 종양, 심장과 머리 근처의 혈관 조사를 통해 심장박동과 마비상태, 오늘날과 같은 관절염과 류마티스에 시달렸음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집트에서 미라들이 잘 보관될 수 있었던 것은 이집트의 덥고 건조한 기후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he Future of the Past - Mummies and Medicine

▶ 기간 : Aug 26, 2018 까지

▶ 장소 : Legion of Honor - Lincoln Park | 100 34th Avenue San Francisco, CA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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