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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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의 능력

2016-07-14 (목) 김현숙 뉴스타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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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딜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매번 문제가 발생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지혜롭게 셀러와 바이어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갑작스레 생긴 이 문제들을 잘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 해결 능력이 진정한 전문가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잣대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1997년 갓 이민 와서 느꼈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민 오자마자 미국에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 지 생각 하며 아무래도 컴퓨터 일이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이 될 것 같아서 공부를 했던 적이 있었다. 웹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을 배었는데 당시 미국 선생님께서 하신 두 가지 예화는 부동산 에이전트로 15년 가까이 일하는 나에게 두고두고 생각나게 한다.

UCLA 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그 선생님은 21세기에는 경영학 보다는 컴퓨터 사이언스가 안정적인 직장과 인컴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 대학에서 전공을 바꾸었다고 한다.

컴퓨터 만큼 문제 해결을 하는데 좋은 툴이 없다고 항상 말씀하셨다. 우선 문제 해결 능력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사전에 방지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고 하셨다. 인터넷을 하다보면 종종 볼 수 있는 ‘무료 다운로드’라는 것은 절대로 클릭해서 다운로드를 하지 말라고 하셨다. 무료 다운로드는 많은 경우 정크 아니면 스캠이라고 하셨다. 그래도 인터넷상에 공짜로 다운로드 하는 것이 어떤 때에는 유익할 것 같아서 프로그램을 다운받기도 했다. 역시 영락없이 얼마 있지 않아서 바이러스에 걸려 컴퓨터를 다시 셋업해야 하는 일들을 겪게 되면서 문제를 미리 막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달았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로 사전에 예상되는 문제점을 방지하여 고객들이 시간과 재정이 손해나지 않도록 하는 능력과 실력을 갖추어야 함을 그 선생님의 강의를 떠올리며 지금 다시 깨닫는다.


그리고 두 번째로 기억나는 강의는 고장 난 기차 이야기이다. 바쁜 출근길에 갑자기 기차가 멈췄다. 제 시간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충돌 사고로도 이어져 큰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가장 비싼 돈을 들여 미국에서 최고의 기차 전문인이라는 기술자를 불러왔다. 큰돈을 지불해서 불러온 그 기술자는 최신 장비를 갖고 올 줄 알았는데 기대와는 달리 아주 큰 망치 하나만 달랑 갖고 왔다. 그가 기차에 귀를 대고 서서히 걷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역무원들은 아주 최신 기계 설비로 기차를 정비할 줄 알았는데 기차에 귀를 대고 망치만 들고 서 있는 그 기술자를 나무랬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 기술자는 모두 조용히 하라며 한동안 기차에 귀를 대고 걷다가 망치로 멈춰선 기차를 한대 뻥치는 것이었다. 그러자 멈춰진 엔진이 다시 돌면서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마주 오는 기차와의 충돌을 막았다. 그러자 그 기술자를 부른 역무원들이 그게 무슨 고친 거냐며 처음 계약한 금액을 주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 기술자가 한말은 이랬다. “나는 그 짧고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초 집중을 해 엔진의 소리를 듣고도 왜 엔진이 문제인지를 파악했고, 정확한 원인을 찾고 단번에 정확하게 문제가 되는 부분에 한 번에 망치를 두들겨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그리고 그게 정확한 기차 고치는 전문인의 문제 해결 능력이고 그 정확성으로 많은 사람을 살린 것이다. 그리하여 원래 계약했던 금액대로 지불을 해야하는것은 당연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집을 보러 손님들과 다니다 보면 Sell By Home Owner 라는 리스팅을 보게 된다. 과연 바이어들이 전문가가 아닌 집주인이 내놓은 집을 다른 집 보다 특별하게 싸지도 않는데 무리수를 두어서까지 사려고 할까? 거의 없다. 부동산 전문가를 쓰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모든 딜을 하면서 쉬운 딜은 한 번도 없었다. 예상치도 않았던 곳에서 문제가 생겨서 잠 못 이루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군분투를 하며 성공적인 딜로 마무리를 하곤 했다. 부동산 에이전트를 하면서 컴퓨터 선생님의 그 강의는 업종은 다르지만 늘 기억나게 하며 전문인으로서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도 가르쳐 주고 있다.

(661)313-0977

<김현숙 뉴스타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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