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경기서 멀티히트…후배 강정호와 심야 BBQ 즐겨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오른쪽에서 세번째)와 피츠버그 강정호(왼쪽에서 두번째)가 28일 벨뷰 한식당인 블루진저에서 바비큐 저녁을 즐긴 뒤 식당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 뛰고 있는 이대호(34)가 올 시즌 빼어난 활약상을 보이면서 ‘베스트 신인 10’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ESPN 유명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28일 “현재까지의 활약을 기준으로 최고 신인선수 10명을 뽑았다”면서 이대호를 9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을 10위로 올렸다.
보든은 “이대호가 계약 당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시애틀이 더 전략적으로 라인업을 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호평에 부응하듯 이대호는 이날 저녁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또다시 멀티 히트를 터뜨렸다. 파이어리츠 소속인 강정호는 이날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대기했다.
이대호는 이날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차례 출루했다.
이대호는 지난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6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이날까지 4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 가운데 최근 3경기에서 연속 안타 행진을, 2경기에서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올 시즌 홈런 10개를 기록 중인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90(145타수 42안타)로 올랐다.
이대호는 피츠버그의 좌완 선발투수 조너선 니스를 상대로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첫 타석에서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1루에서는 풀카운트로 겨루다가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대호는 5회말 팀이 3점을 추가하며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2사 후에 나와 니스의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안타를 날렸다. 5-2로 앞선 7회말 2사 후에는 바뀐 투수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날 시거의 2루타에 홈까지 뛰다가 아웃당했고, 9회초 수비 때는 무사 1루 병살 기회에서 송구를 잡았다 놓치는 바람에 1개의 아웃만 잡기도 했다.
한편 이대호는 지난 24일 동갑내기 친구인 오승환에 이어 이날 경기를 위해 시애틀에 온 강정호를 경기 후 벨뷰 한식당인 블루진저로 데리고 가 바비큐 저녁을 대접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큰 형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