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 황제들의 유물’ … 한눈에 본다

2016-06-30 (목) 03:22:55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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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 아트, 9월18일까지 ‘ 타이페이 고궁박물원 유물들 대거 전시’

아시안 박물관이 중국 황실 유물 특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6월17일에 개막, 9월1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타이페이 국립 고궁 박물원에서 임대한 옥, 도자기, 회화, 고서적 등 송나라 시대부터 원, 명, 청에 이르기까지 4대조의 유물 중 주요작품 약 1백5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의 엑기스는 옥으로 빚은 완상품으로서 배추 모양의 빛깔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취옥백채와 더불어 타이페이 고궁박물원이 내세우는 가장 대표인 작품의 하나이며, 청시대의 대표적인 유물 육형석(肉形石)이 전시된다. 모양이 돼지 삼겹살처럼 생겼다하여 (우리나라에도)일명 ‘삼겹살 유물’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작품은 실제로 삼겹살과 흡사한 3단 천연석을 약간의 염색과 가공을 거쳐 만들어낸, 뛰어난 공예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시안 아트 뮤지움은 이외에도 북송(北宋, 11~14세기)의 백자로서 어린이 배개 모양의 유물 등 타이페이 박물원에서도 국보급으로 지정된 약 30여점이 전시되며, 전체 작품 중 50% 이상은 미국 본토에서는 처음으로 전시되는 작품들이어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SF 아시안 아트 뮤지엄의 개관 50주년을 맞아, 약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특별 전시회로 열게 된 이번 전시회에 대하여 주최측은 ‘ 8세기에 거친 중국 왕조의 역사와, 중국인들의 장인 정신이 표출해 낸 아름다운 예술품의 변천사를 한 눈에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며 많은 관람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안 박물관측은 또 송대에서부터 청대에 이르기까지 9황제들이 소유했던 예술품들을 모아 황제들의 취향과 그 변천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위해 유물들을 대거 대여한 타이페이 국립 고궁 박물원은 세계 4대 박물관 중의 하나로서, 규모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전시 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도자기만 약 2만5천여점, 옥기 1만여 점, 희귀 서적 17만 여권, 청시대 문서 약 40만여 권 등 소장품만 총 6십5만여 점에 달하고 있다. 유물이 넘처나 3개월마다 나누어 전시하고 있는 유물들은 이를 다 보기 위해서는 평생가도 힘들 만큼, 대만 고궁 박물원은 중국 5,000년 역사에 버금갈 만큼 진귀한 보물과 미술품들로 가득 차 있다.

북경 자금성의 유물들 보다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대만의 유물들은 대부분 청나라 황실이 소유하고 있던 것들로서,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 당시 국민당이 패하면서 장개석에 의해 이송되어 온 것들이다. 청시대 이후에도 진귀한 유물이 수없이 쏟아진, 1940년이전까지 발굴된 수준 높은 국보급 유물 및 건륭제가 수집하여 목록을 정리한 컬렉션들은 압권이며, 모두 대만 국립 고궁 박물원의 소유물들이다.

▶일시 : 6월 17 — 9월 18 까지
▶장소 : 200 Larkin Street, San Francisco, CA
▶ 티켓 : (415) 581-3500 www.asianart.org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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