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부모들은 자녀가 최대한 ‘우수한’ 지원자가 되어, 최대한 ‘많은’ 대학들에 합격한 후,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수년간 자녀와 ‘호흡’하는 수준으로 수험생활을 함께 해 올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자녀를 위하는 부모의 마음이 근본적으로는 같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다르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바로 자녀를 얼마나 이해 하는가 이다. 즉, 자녀가 어떠한 감동을 갖고 미래를 살아가고싶어 하는지, 감동 때문에 오늘 하루를 얼마나 격렬하게 살고 있는지, 이런 감동에 의한, 감동을 둘러싸고 있는 실제적인 체험을 얼마나 깊이 있게 자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우선 자문할 필요가 있다.
‘감동’만큼 본질적으로 삶을 바꾸고, 사람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힘은 없다.
수많은 대학들은 ‘우수할수록’ 감동을 줄 수 있는 지원자를 선호하고 있고, 선발과정에서 성적 등 수치화 할 수 있는 평가항목들 보다는 수치화 하기 어려운 ‘주관적’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어른들인 학부모들이 생각하고 바라보는 ‘감동’과, 자녀들인 학생들이 생각하고 추구하는 ‘감동’ 사이에는 상상 이상의 차이가 존재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맛’과 ‘느낌’의 차이가 있다.
물론 입학사정관들은 자녀들 만큼 어리지가 않다. 나이가 많고 경륜이 높은 입학사정관들과, 대학을 갓 졸업한 나이가 적은 입학사정관들이 함께 어우러져 흔히 일을 한다. 많은 측면에서 가장 성숙한 지원자를 선발하고자 이들 또한 심혈을 기울이지만, 정작 찾고자 하는 성숙함의 ‘맛’은 완전히 익어 버린 묵은지와 같은 수준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숙성’을 선사하는 ‘느낌’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날 수가 있지?”라고 놀라게 해주는 것이 지원자가 할 일이고, 그러한 ‘맛’과 ‘느낌’의 신선함이 진정성에 기초해야 한다. 이러한 신선함이 바로 복잡한 입학사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수의 성공적인 지원자의 결정체이고, 독창적인 결정체들끼리 경쟁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발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주요한 평가항목은 ‘적합성’이다. 지원자의 생각과 행동이 진정하지 않으면, 진학 후 대학에서 만나게 될 학우들과 교수들 등 대학 구성원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일은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공부를 잘 한 학생들은 많지만, 과거와는 달리 완전히 자율적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야 하는 대학생활의 현실에 잘 적응하는 성숙한, 진지한 구성원은 많지 않다. 따라서 목표하거나 상상하는 대학생활의 현실을 사전에 검토하고 연구해야 입학지원에서도 성공할 수가 있다.
아직도 학부모들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거나, 학업적 능력이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합격한다고 부정확하게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 않기 때문에, 주요 대학들에서 어떠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결국 자녀들과 적합한 대학들을 선별해서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지 않고 있다.
그 어느 대학도 합격자 전체를 각종 성적뿐 아니라 전국 또는 세계적인 주요 대회에서의 입상 실적이 대단하고, 학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지원자로 구성하지 않는다. 반대로, 합격자 다수는 각자의 다양하고 훌륭한 감동을 ‘개인적 독창성’에 기인하여 보여 주고 있다. 그러한 개인적 독창성은 일상적인 것들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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