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매물 중 75%가 리스팅 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돼
▶ 전년대비 20% 포인트 증가…전국 2위
시애틀 지역 부동산시장네 ‘웃돈 경쟁’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주택구매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 경쟁에 뛰어 들면서 시애틀 지역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주택의 대부분이 리스팅 가격 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최근 커클랜드에 주택을 마련한 로런 하울은 지난 1년간 12채의 매물 가옥에 오퍼를 넣었지만 번번히 ‘웃돈 경쟁’에 밀려 11번이나 고배를 마신 후 최근 12번째 집을 가까스로 구입했다.
하울은 “시애틀 지역 부동산 시장은 약육강식의 정글과 같다.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한 사람들 때문에 심적인 고통이 너무 심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 기업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애틀에서 거래된 주택 가운데 78%가 ‘웃돈 경쟁’에 휘말렸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오클랜드를 제외하고 전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20% 포인트)이었다. 지난달에도 시애틀에서 거래된 주택 가운데 집주인의 리스팅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주택 비율이 무려 56.3%에 달했다. 이는 69%인 오클랜드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비율이었다.
일부 주택은 리스팅 가격보다 20~30만달러나 비싸게 팔렸다. 퀸앤 힐 지역에서 주택을 사려던 에이머 하이드리는 리스팅 가격이 75만 달러였던 집에 100만 달러의 오퍼를 넣었지만 수훨씬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빼앗겼고, 이어 시도한 다른 주택은 20만 달러의 ‘환불되지 않는 다운페이’를 제시한 경쟁자에게 밀려 집 구매에 실패했다.
그는 그린 레이크 인근의 주택을 구입하려고 리스팅 가격인 85만 달러보다 훨씬 많은 103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집주인이 ‘환불되지 않는 다운페이’로 30만 달러를 요구하는 바람에 고민에 빠졌다가 결국 그 조건을 받아들여 집을 구입했다.
이 같은 ‘웃돈 경쟁’은 시애틀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프레몬트, 피니 릿지, 웻지우드, 웨스트 시애틀, 유니버시티 디스트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동네에서는 매물로 나오는 주택의 90%가 ‘웃돈 경쟁’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