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 리더십의 희망을 보다

2016-06-06 (월) 08:07:42 이내원 전 한국학교협의회 전국 및 워싱턴 이사장,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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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초하루 아침, 무심히 펼쳐 든 신문 상단에 정말 오랜만에 상쾌한 제목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인 연합회가 애난데일 지역 안의 아주 편리한 자리에 위치한 아담한 웨스터민스터 초등학교 실내 공간을 주말 등 유휴 기간에 한인들이 무료로 쓸 수 있는 호의적 협조를 얻어 냈다는 낭보를 보았기 때문이다.
애난데일 지역을 잘 모르는 분들이나 학교 내부를 본 일이 없는 분들은 이 마련의 가치를 미처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나의 평가로는 한인단체의 넘치는 수요와 추진 중인 코리안 커뮤니티 센터는 몇 년은 걸려야 할 장기 프로젝트일 뿐만 아니라 그 개발 위치에 따라서는 거리와 접근성에서 이곳보다 더 편리 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학생 관리 차 이 학교를 출입하며 내부 설비를 부분적으로 파악한 바 있는데 현재의 한인사회 형편으로 볼 때 이번 실내 공간 마련은 흥부의 박타기 같은 횡재성 대박이라는 느낌이다. 더 이상 바랄 수 없을 만큼 만족한 지역사회 협력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진정으로 반기는 것은 임소정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각 지역 한인회장들의 아름다운 리더십을 확인하고 희망을 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연전에 나는 우리 한인사회가 자기중심적 이기주의와 분파주의 자들로 인해 사분오열 찢겨 나갈 때 너무나 안타까워 리더십에 대하여 분수에 넘치는 작심 기고를 한 바 있다. 제목은 ‘워싱턴 리더십, 역사에 길을 묻다’였는데 빗나간 동포 단체장들의 파행을 질타하며 그 말미에 “새해 들어 다수의 단체장들이 세대교체 되면서 신선한 협력의 기풍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의사당 앞 아베 규탄 운동을 성공리에 완수하여 새로운 워싱턴 리더십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겁도 없이 무지갯빛 기대로 맺음 한 바 있다. 이는 단순히 분석이 아니라 확신할 시기는 아니었지만 이순신? 안중근 연구에서 보았던 참다운 리더십의 요소들을 임소정 한인회장 취임 이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1년여, 한인회 이사로 초청받아 같이 일하며 내린 현재형 관찰 기록은 다음과 같다.
■ 성품이 담백 온순하여 편을 만들지 않으며 두루 화합하여 함께 연대하는 큰 리더십을 형성한다.
■ 판단이 예리하고 신속하여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률형 리더십으로 이어진다.
■ 창의력과 의욕을 함께 갖추고 있어 새로운 형태의 동포 운동을 끊임 없이 개발하는 발전 지향성 리더십이 되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몇 가지 실례를 들어보면 연합회의 창설 취지와는 달리 지난 30여 년 지역 한인회들과 연합은커녕 대립과 주도권 다툼으로 그 본연의 연대 공조 기능은 마비 상태에 있었다. 임소정 회장과 참신한 신세대 회장들의 등장으로 기능은 회복되고 더 크게 연합하며 더 많은 동포 의견을 수렴, 대변하고 있다. 회계 부실을 예방하기 위하여 발 빠르게 비영리단체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회계사를 파격적인 실비로 찾아 지정하는가 하면 풀뿌리 컨퍼런스, 버지니아 선거법 개선, 시민권 수속 안내 등 동포 지위 향상 운동의 기반을 다지는데도 게으름이 없다.
이번의 웨스트민스터 초등학교의 설비 공여 혜택은 위치의 편리성과 실용성에서 더 바랄 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 그러나 이를 뛰어넘는 가치는 주류 지역사회의 전폭적 협조를 이끌어낸 워싱턴한인연합회의 수준 높은 리더십이 실증된 데 있다 할 것이다.
한인사회와 함께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당부는 좋은 일에는 책임도 따라 온다는 점이다. 한인사회는 선의의 학교에 사용 후 피해를 남기지 않도록 수준 높은 시민의식의 실천이 요구되고 연합회는 사용 단체로부터 최소한의 관리경비를 징수하여 청소 정비조를 운영함으로써 책임 있는 지역사회 공조의 성공 사례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내원 전 한국학교협의회 전국 및 워싱턴 이사장,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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