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 이용ㆍ독서 권장ㆍ한국 문학 사랑 등 표방
▶ 초대 회장은 김영호 시인

‘UW 한국학 도서관 친구들’의 창립 회원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인 신ㆍ류혜자ㆍ모니카 남궁ㆍ이효경ㆍ황선희씨 및 김영호 시인.
시애틀 한인사회에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 친구들’탄생했다. 이 모임을 통해 보다 많은 한인들이 UW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며 마음의 양식인 책을 많이 읽고 한국학 및 한국문학을 사랑하고 즐기자는 취지를 담았다.
최근 열린‘문학의 소리(Literary Voices)’행사에서 ‘미국 서부 저명작가 24인’에 선정된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과 송성실 교수(UW 사회복지학)를 비롯해 평소 UW ‘북소리’ 행사의 단골 참석자인 모니카 남궁, 황선희, 제인 신씨 등이 모임 발족에 참여했다. 매달‘북소리’행사를 이끌고 있는 UW 한국학도서관의 이효경 사서와 류혜자 목록 사서도 모임에 동참했다.
이들은 ‘문학의 소리’행사 때 참석했다가 이 같은 모임의 필요성을 공감한 뒤 최근 모니카 남궁씨 집에서 만나 모임을 결성했다. 초대 회장은 김영호 시인이, 부회장은 황선희씨가 각각 맡기로 했다.
‘UW 한국학도서관 친구들’은 한인사회 교양프로그램인 ‘북소리’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힘을 보태는 한편 현재 UW 창고에서 수십 년째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한국책 5,000여권의 목록작업을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UW은 현재 한국책을 13만여권 소장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하버드대 다음으로 많은 소장량을 자랑한다. UW은 1940년대부터 한국 유학생들로부터 한국어 책을 기증받아 수집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부터 한국학 사서를 고용해 장서 정리작업을 해왔다. 이효경 사서가 한국학 도서관 사서로 한국학 관련 책 구입과 관리 등을 총괄하고, 류혜자 목록 사서가 파트타임으로 책을 내용 또는 분야 별로 분류 정리한 뒤 컴퓨터에 수록하고 있다.
류 사서가 10년 이상 한국책 목록작업을 해오지만 일손이 딸려 아직 정리되지 못한 한국 책이 창고에 쌓여 있다. 주정부 예산 감축과 대학 예산 배정순위에서 계속 밀려 목록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과 일본 커뮤니티는 기부금 등을 확보해 최근 중국 및 일본 서적 목록작업을 완료했다.
류 사서는 한국책만 분류되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자 사재 5만 달러를 기부해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고,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난해부터 한인사회에서 1만6,000달러가 모아졌다. 이번 모임 발족에 동참한 황선희ㆍ제인 신씨 등도 거금을 기부했으며 지난 문학행사에서도 3,300달러가 모아졌다.
‘UW 한국학도서관 친구들’초대 회장을 맡은 김 시인은 “UW 도서관에 있는 한국책은 단순히 대학 소유만이 아니라 우리 한인사회가 이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목록작업이 빨리 마무리돼 한인들이 언제라도 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UW한국학도서관 친구들은 시애틀 한인들이 도서관이나 책, 문학 등을 사랑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뜻을 같이 하고 싶으신 분은 언제라도 연락해달라”고 말했다.
연락: 이메일(yhkimm4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