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W 학생 수백명 수업 중단하고 평의회 회의실 점거
▶ 가두행진도 벌여 교통정체 유발
워싱턴대학(UW) 학생들이 수업 도중 강의실을 나와 인종차별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수업을 중단하고 나온 300여명의 학생은 메리 게이츠 홀 옆에서 수잘로 도서관 쪽으로 옮겨가 흑인 인권 시위대 및 소수민족 인권 시위대와과 합류한 뒤 레드 스퀘어에서 구호를 외치며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벌였다.
UW의 인종차별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시위 학생들은 특히 UW이 사설 교도소에 투자하고 있는 헤지펀드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헤지펀드 업체들이 가혹한 교정 정책과 형량으로 소수민족 커뮤니티를 괴롭히면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UC(캘리포니아 주립대) 계열 대학은 사설 교도소 관련 헤지펀드에 투자된 3,000만 달러 상당의 상품을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매각했고 콜럼비아 대학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당시 UW의 애나 마리 카우세 총장은 사설 교도소 운영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놈 아칸스 대변인도 UW이 사설 교도소에 직접 투자한 적이 없다며 사설 교도소와 연관된 헤지펀드가 있는지 조차도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 학생들은 레드 스퀘어 계단에서 구호를 외치다가 오후 1시 20분께 수잘로 도서관 4층의 평의회 회의실에 몰려가 회의장을 점거했다. 그 후 시위 학생들은 몬트레이크 지역으로 가두시위를 벌이며 도로를 점거, 한 때 차량소통에 차질이 빚어졌다.
평의회의 학생 대표인 베네사 크릿처 이사는 이와 관련 오는 16일 학생들과 대학측 투자 담당 직원을 만나 사설 교도소 운영 헤지펀드에 대한 기금 투자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시위대는 인종차별이 없는 캠퍼스를 만들려면 말 뿐이 아닌 행동이 따라야 한다며 대학교 측은 말 뿐인 포럼과 미팅만 계속 열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에도 수백명의 학생들이 교내 인종차별 개선 관련 회의장을 점거하고 학교 당국이 캠퍼스의 인종차별 개선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사설 교도소 관련 헤지펀드 투자 중단, 입학 신청서에서 전과 기록 기재란 삭제 등을 요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