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사 시, 제주 찾아 사료 조사 중…3년 뒤 출판 전망
제주 찾은 ‘21세기의 펄 벅’ <연합뉴스>
‘21세기의 펄 벅’이라고 할 정도로 동양적인 정서와 중국 근현대 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을 소설에서 생생하게 구현한 미국 소설가 리사 시(Lisa See)가 제주 해녀를 소재로 소설을 쓴다.
리사 시는 9일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5년 전 제주 해녀에 대한 기사와 연구 논문을 처음 접한 뒤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고 지난 3일 처음 제주를 찾았으며,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와 한림읍 귀덕리 해녀들과 마을 주민, 해녀 전문가들을 만났다.
제주의 전통 굿을 하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장인 김윤수 심방과 서순실 심방, 갈옷 제작자 등도 두루 만나 제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그는 원 지사에게 “앞으로 더욱 제주를 알아보고 싶다”며 제주와 자신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 간 문화 교류를 위한 가교 역할도 자처했다.
그는 엘 푸에블로 드 로스앤젤레스 유적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 지사는 “전 세계 독자들에게 해녀를 소개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리사 시는 10일 제주에서의 사전 조사를 마무리하고 13일 귀국길에 오른다.
프랑스 태생인 그는 동아시아의 역사, 잊혀진 이야기, 아시아의 강인한 여성을 주제로 현재까지 9권의 소설을 출간했다. 1997년 에드거 상 후보에 올랐고, 미국여성협회가 선정한 ‘2001 미국을 빛낸 여성’에 선정되기도 했다. 39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상하이 걸즈(Shanghai Girls)’라는 소설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상하이 걸즈와 설화와 비밀의 부채’(Snow Flower and the Secret Fan) 등이 번역서로 출판됐다.
리사 시의 한국 방문은 제주와 해녀에 대한 영문 기사로 꾸준히 쓰는 미국인 제주도 홍보대사 안나 힐티의 도움이 컸다.
미국 월든대학교에서 문화심리학 박사를 받은 안나 힐티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제주에서 살았으며, 2011년에는 ‘제주도: 그 아름다움 속으로’란 책을, 2015년에는 ‘제주해녀, 해양 지킴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2012년에는 해녀학교를 졸업한 힐티는 2015년 10월 발간된 내셔널지오그래픽 Traveller(호주/뉴질랜드판)에 제주를 소개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21세기의 펄 벅’이라 불리는 미국인 소설가 리사 시(Lisa See)가 9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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