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장 반대 여 시의원들 위협말라”

2016-05-06 (금) 01: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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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 시장 등, 팬들의 여성 혐오성 메시지 자제 촉구

시애틀 다운타운의 프로 농구장 신축에 반대한 여성 시의원들을 겨냥한 누리꾼들의 비난 메시지가 난무하자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과 신축 구장 투자자 크리스 핸슨 등이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지난 2일 경기장 부지로 지목된 소도지역 토지를 핸슨의 투자자 그룹에 매각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쳤지만 9명의 시의원 중 여성 5명이 몰표로 반대해 프로 농구팀 유치 희망이 무산됐다.

이후 농구팬들은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샐리 백샤, 데보라 와레즈, 샤마 사완트, 리사 허볼드, 로레나 곤잘레즈 등 다섯 명의 여성 시의원들을 비난하는 여성 혐오성 메시지를 블로그와 트위터 등의 SNS에 잇달아 올렸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여성 시의원들이 반대표 행사를 모의한건가?”라고 비아냥했고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래도 여성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말할 것인가”라고 여성 비하성 발언을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누군가가 사완트 시의원의 머리를 벽돌로 내려쳐야 한다”는 위협성 글을 서슴없이 포스트 하기도 했다.

린우드의 제이슨 펠드맨 변호사는 5명의 시의원에게 각각 이메일을 보내고 “나는 당신들이 여성으로 남들을 즐겁게 해주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해하지만 당신들 모두 스스로의 삶을 끝내는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여성 혐오성 메시지가 이어지자 머리 시장은 개인 트위터에 “구장 건설 지지자들이 시애틀 시의회 의원들을 향해 던진 여성혐오성 메시지에 매우 실망했다. 표결 결과 여부를 떠나 이런 증오성 표현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핸슨도 “일부 시의원들에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위협적인 코멘트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 모두 표결 결과에 답답함을 금치 못하지만 이런 위협성 메시지는 용인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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