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지 존슨 목사 일대기 연구

2016-04-15 (금) 08:22:57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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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별한 남편 미완성 유작 마무리 출판

▶ 고 김효신목사 허영은 사모

조지 존슨 목사 일대기 연구
“갑자기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남편 김효신 목사가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길 간구하며 모든 이들에게 남기는 선물입니다.”

‘한국의 예수, 만민의 구세주(영문명 Jesus of Korea, Savior of the People․포트레스 프레스 출판)’란 제목으로 한국에 파견됐던 초창기 미국 선교사 조지 존스 목사에 대한 귀한 연구를 남기고 떠난 고 김효신 목사를 대신해 뉴저지 리틀 폴스 시의원을 지냈던 허영은(사진) 사모가 전하는 말이다.

김 목사는 뉴욕과 뉴저지에서 30여년간 목회하며 남북한 및 미국의 한반도 통일대화 물꼬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에 활발히 참여해오다 5년 전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북가주의 미국인 교회인 캠벨연합감리교회를 담임하던 중 2년 전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55세의 젊은 나이에 명을 달리했다.


지난달 영문으로 출판된 이 책은 김 목사가 프린스턴 신학교 재학 당시의 박사 논문을 기반으로 그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조지 존스 목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 기독교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려운 학문적 용어 대신 모든 이들이 읽기 쉽도록 쓴 것이 특징이고 미국의 신학교재 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포트레스 프레스’는 신학교 교재 채택을 추진 중이다.

뉴욕 출신의 존스 목사는 한국의 감리교 선교기지인 인천 내리교회의 제2대 담임목사이자 한국 최초의 찬송가를 편찬했으며 한인 최초의 해외 집단이주인 하와이 이민을 실질적으로 주선하고 지원한 주역이다. 또한 감신대의 전신인 초대 신학당 당장을 역임하며 토대를 다졌고 능숙한 한국어로 사전도 직접 편찬해 한국어가 서툰 선교사들에게 큰 도움을 준 인물이다. '조원시'라는 한국명으로도 활동했지만 아펜젤러나 언더우드 선교사에 비해 역사적으로 크게 조명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

허영은 사모는 “존스 목사는 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던 20대 약관의 나이에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낯선 땅 한국으로 건너가 격동의 시대 속에서 선교활동을 열심히 하며 큰 업적을 남겼다”며 “특히 유학자였던 최병헌 목사가 존스 목사를 만나 정동교회 한국인 최초의 담임목사가 되는 과정을 비롯해 예수님이 어떻게 한국인의 구세주가 됐으며 초기 기독교회가 어떻게 독립운동에 기여했는지 등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연구 자료는 고 김 목사가 어렵게 찾아낸 존스 목사의 일기장 원본을 토대로 했다는 점에서 한국 기독교는 물론 미국 선교역사에서도 아주 귀중한 서적이란 설명이다.
“남편이 생전에 애정을 갖고 준비해왔는데 마무리 못하고 떠나 뒷작업을 맡게 됐다”는 허 사모는 “우리가 삶에 지쳐 살면서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 할 뿐이지 오늘도 하나님은 필요한 사람은 어떻게든 불러 쓰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 청년이 한국에 뿌린 복음의 씨앗이 맺은 열매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희망이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허 사모는 남편과 처음 만나 신혼을 보냈던 맨하탄으로 돌아와 젊은 시절 부부가 농담하며 마련해둔 묘지에 남편을 묻고 인근에 살면서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다며 “살아 있을 때 해줬으면 좋았을 선물이지만 마무리 작업을 맡게 된 만큼 많은 한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juliannelee@koreatime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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