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겨울나무

2016-04-08 (금) 08:08:47 홍성범 일맥서숙 문우동우회 애쉬번,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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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 푸르러
성하의 잎 속에
새들의 울음을 모으던 수목이
어언 잎을 떨구고
앙상한 뼈대로 서있다

초한의 칼바람에
장승으로 늘어섰다
햇볕도 인색하게
가지 사이를 빠져가고
봄을 기다리는
겨울나무에
살을 에는 삭풍이 몰아치니
눈 속에 파묻힌 봄이
꽁꽁 얼어만 간다.

<홍성범 일맥서숙 문우동우회 애쉬번,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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