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 시대
2016-03-17 (목) 07:59:51
라니 리 일등부동산 세무사^Principal Broker
핸드폰을 바꿨다. 지난 3년정도 갤럭시 노트 3를 쓰다가 지난주에 노트 5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일단 새 전화기로 바꾸니 좋았다. 그리고 이런저런 기능이 더 추가되었고 속도도 업그레이드되고 화면도 더 좋아졌다 해서 뭔가 잔뜩 기대를 했다. 그런데 며칠 사용결과 나에게는 별다른게 없었다. 결국 내가 쓰는 전화기의 기능은 아주 한정되어 있고 그리고 이미 3년전에 나온 전화기의 기능도 제대로 다 사용 못하던 나에게는 새 전화기의 첨단 기능은 아무 쓸모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최근에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정보가 홍수처럼 밀려오고 우리는 그 홍수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보는 한정되어 있는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가 쏟아들어 오면서 이제는 정보의 값어치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예전에 애난데일에서 점심식사를 하게되면 별로 고민이 없었다. 그때 한국식당이야 해봤자 2~3개정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디서 식사를 해야 할지 결정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그냥 몇 사람이 모여도 두세 마디 정도면 바로 식당을 정할 수 있었고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좀 다르다. 일단 식당이 많아지다 보니 오늘은 어디서 식사를 해야 할까를 결정하는 것조차가 힘들어 졌다. 그리고 어렵게 식당을 골라 식사를 마쳐도 뭔가 개운하지가 않다. 좀 더 맛있는 식당이 있지 않았을까? 오늘 날씨에 맞는 음식이 있지 않았을까? 내 입맛에 더 맞는 식당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여러 가지 고민 아닌 고민들이 자꾸 떠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집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예전에는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지 않는 이상은 시장에 무슨 집이 나와 있는지, 나와 있더라도 그 집의 내부는 어떻게 생겼고 가격은 어떤지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길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인터넷이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로 모든 정보가 여기저기에 널려있다. 컴퓨터까지 갈 것도 없고 그냥 핸드폰 하나만 들고 있어도 내가 서 있는 이곳을 중심으로 어떤 집들이 나와 있고 그 집 가격과 내부사진, 그 집의 특징등 정말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또 한 번 방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얘기한 식당과 마찬가지인 경우이다. 우리가 구입하고자 하는 집은 일단 단 한 개이다. 그런데 너무 많은 집들의 정보를 접하다보니 이것도 좋을 것 같고 저것도 좋을 것 같다. 정보를 대하면 대할수록 더 혼란스러워지고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어 진다. 실제로 인터넷을 뒤져서 여기저기 집을 찾아다니다 보면 볼수록 내일은 뭔가 다른 집이 나오지 않을까? 다른 지역은 어떨까? 내가 모르는 다른 진주 같은 집이 어딘가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저절로 생겨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일단 집을 하나 정했다고 하더라도 계속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후회하게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나중에 하나하나 따져보면 결국 이런 정보의 홍수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시간이 지난 후에 내가 쏟아지던 정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번복한 결정 때문에 결국 좋은 집을 놓치거나 좋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카더라”식의 잘못된 정보에 속아 올바른결정을 못 내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정보를 많이 접하는 것은 절대로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면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정보만을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내가 나만의 전화기 사용법을 습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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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리 일등부동산 세무사^Principal Br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