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또 다른 고향

2016-03-15 (화) 08:04:45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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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돌아온날 밤에 Home coming night, my skeleton lay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In the bedroom, he who followed me.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Thoroughfare in the dark opens to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The universe. From distance Heaven
불어온다. Coming the soft sound of wind.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 하는 I looked into the skeleton in dark,
백골을 들여다 보며 Weathered so beautifully. Tears
눈물 짓는것이 내가 우는것이냐 Dropped, am I weeping OR
백골이 우는것이냐 The skeleton is,
아름다운 혼이 우는것이냐 Fancy ghost, otherwise.

지조 높은 개는 A decent hound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Would bark to the dark all night.
어둠을 짖는 개는 The barking dog is,
나를 쫓는 것일게다 Now, about to chase me out.


가자 가자 Go! Go!
좇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Let me go to another homeland that is
백골 몰래 Beautiful. As though I am being driven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Out. Be unnoticed of skeleton

연희전문 시절부터 줄곧 윤동주의 멘토 역할을 하였던 정지용 시인은, 윤동주는‘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보듯이 자연을 매우 사랑하고 특히 자기 고향의 눈을 많이 소재로 썼다. 과묵한 탓에 연정을 일으킬 애정의 고무가 없어 연애시로는‘눈 오는 지도’ 외에 없고, 술을 못 하였던 그는 담배는 애교 정도. 애타심이 많아 남을 도우는 큰 손을 가졌었다 한다. 일본유학이 허락되어 고향에 돌아온 날 밤, 외피를 벗어버린 매미와도 같이 새로운 세계로 힘차게 비약하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백골과 개의 등장이 입체감을 준다.
윤동주(1917-1945) 영문번역 변만식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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