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아니스트의 손

2016-03-06 (일) 11:10:49 김희영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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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나비 봄날 꽃망울 위에
나풀거리며 살며시 내려앉듯
가늘고 섬세한 하얀 손가락
흰 건반 어루만지듯 춤춘다.

참새 잦은 날개 짓 창공을 가르듯
빠른 운율에 취해 보이지 않는 손
작은 북 두드리는 북 채가 되어
차가운 심장 뜨겁게 달군다.

천둥 번개 대지를 삼켜 버리듯
질풍노도와 같은 격정적인 손놀림
밀려드는 하얀 파도 바위에 부서지듯
무뎌진 내 영혼 휘감아 깨운다.

<김희영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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