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16-02-21 (일) 11:16:23 문성길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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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관한 영화로 한국에서 기록적인 관객을 동원했다는 ‘히말라야’를 봤다.
‘히말라야’는 1년 전 죽은 동료 산악인 시신들(고 박무택, 백준호, 장민 대원들)을 수습해 그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엄홍길 대장을 비롯한 원정대가 히말라야에 다시 오르는 가장 숭고한 동료애, 인간애를 그렸다.
엄홍길 대장은 “8.000미터들이 훨씬 넘는 산들로 이루어진 히말라야(최고봉-에베레스트 8,848미터)는 ‘신들의 영역’이며, ‘산의 정복’이란 말 자체는 도대체 신에 대해 경박하고 무례한 일종의 인간의 무지로서 잘못된 말일 뿐이다” 라고 했다. 다만 신이 허락하고 행운이 따라 잠시 신의 영역에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산의 오름”을 이렇게 겸허하게 표현했다.
요즈음 한국이나 이곳 미국이나 우리 한인들 사이에 등산열기들이 부쩍 늘은 것까지는 좋은데, 뭔가 흐름이 잘못된 것을 여기저기에서 목격한다.
호연지기, 심신단련을 위한 것은 참 좋다. 그러나 전문산악인들에 비교될 수 없다곤 하지만 산악동호인들로서도 어디까지나 아마추어라곤 해도 최소한 산에 대한 최대의 예의는 지켜야 될 줄로 믿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다니며 떠들썩하게 소리내고, 잔치하듯 먹거리에 너무 치중하거나, 산오르는 속도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뒤쳐지는 다른 일행에 전혀 무관심 하든지 하는 일들은 적어도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진정한 자세는 아닐 것이다.

<문성길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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