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非)호감 대통령후보

2016-02-16 (화) 1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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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대의 정치 쇼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말하는 거다.

출마선언에서 예선전, 그리고 본선까지 1년이 넘어 걸리는 장기 레이스다. 이 기나 긴 대장정을 통해후보들은 한 사람 한 사람 혹독한검증을 받는다. 최고 권력자를 선출하기까지 미국이라는 거대한 사회의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그 과정은자체가 하나의 드라마다.

2016년 미대선 레이스의 경우 하나의 드라마로서 그 흥행성은 더 높아가고 있다. 아웃사이더들의잇단 반란성공이 그 한 요소다. 또 다른 요소는 대장정 드라마 주인공에 대한 호불호 감정이 그 어느때보다 뚜렷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준다. 아니 혐오감을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화당의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다. 그 거부감은 가히 전 지구적이다.

히스패닉 이민자를 범죄자로 모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의논리에 따르면‘ 이슬람=테러리스트’라는 등식이 나온다. 그 트럼프에게극도의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은그런데 이상하게도 영어사용권 국민들이다.

영국인들은 트럼프의 영국입국을거부하고 나섰다. 호주의 분위기도비슷하다. 캐나다인들은 트럼프에대해 혐오감을 넘어 일종의 공포감마저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햄프셔예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자 65%의 캐나다인들은 미국 대선의 흐름에 대해 그 어느 때 보다깊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발표다.

북한, 더 정확히 말하면 김정은과집권세력도 트럼프에 못지않은 거부감에, 공포감을 보이고 있지 않을까.

뭐 다름에서가 아니다. 북한 핵 해결방안으로 트럼프는 김정은 암살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서 하는말이다.

캐나다를 비롯해 영어권 국가 국민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는 대선주자는 힐러리 클린턴이다. 그 힐러리는 그러나 지구촌의 다른 지역에서는 기피인물이 되고 있다. 중국이다. 그래서인지 뉴햄프셔 예선에서힐러리가 패하자 베이징중난하이에서는 환호가터져 나왔다는 외신보도다.


왜 기피인물이 됐나.

과거 퍼스트레이디시절힐러리는 ‘여권은 바로인권’이란 유엔연설을 통해 중국의인권탄압사태를 비판했다. 국무장관시절에도 수차례, 그것도 공개적으로 중국의 인권상황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결정타는 그가 제창한‘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 외교정책이다. ‘피벗 투 아시아’를 베이징당국은 사실에 있어 중국포위정책으로 해석한다. 그러면서 그 정책입안자 힐러리를 미국 대통령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기피인물로 내심지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 대선 레이스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그 예측은 현재로서는 신(神)의 영역이다. 그렇지만 한가지는 확실해 보인다. 그 누가 되든차기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게는, 또북한에게는 자칫 기피인물 1호가될 공산이 크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여론이 중국에, 북한에 상당히 부정적이다. 그리고 동아시아정치기류에 한랭전선이 급격히 몰려오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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