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색채의 마술사 피에르 보나르의 작품 전시회

2016-02-11 (목) 07:11:26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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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Legion of Honor 박물관, 5월15일까지 대표작 70여점 전시

색채의 마술사 피에르 보나르의 작품 전시회
색채의 마술사 피에르 보나르의 작품 전시회가 5월 15일까지 샌프란시스코Legion of Honor - Fine Arts Museums 에서 열린다. 전시될 작품은 총 70여점으로, 초기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생애를 관찰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초기 나비(Nabi)시대의 마스터피스부터 말년의 실내 정물에 이르기까지 고루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의 대표작 Man and Woman (1900, Musée d’Orsay 소장), The Boxer (자화상) (1931, Musée d’Orsay) , The Work Table (1926–1937, National Gallery of Art), View from Le Cannet (1927, Musée Bonnard) , Pleasure (1906–1910, Musée d’Orsay) 등이 대거 전시된다. 전시회 투어 및 각종 강연회가 함께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대한 상세 정보는www.legionofhonor.org/ 로 검색할 수 있다.

일본 판화에 영향을 받아 ‘자포나르’라는 별명까지 얻은 피에르 보나르는 프랑스의 화가이자 판화 제작자였다. 후기 인상파 화가로서, 그림의 통상적인 구조보다는 관능적인 색채, 암시와 시각적 재치에 중점을 둔 작품들을 많이 남겼으며 특히 상상력으로 유추해 낸 몽롱하고 매혹적인 색채로서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우기도 한다.

1867년 파리에서 국방부의 중요 관료의 아들로 태어난 보나르는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보냈다. 아버지의 희망으로 법률을 전공, 변호가되었으나 미술에도 관심을 갖고 미술 수업을 병행한 것이 계기가 되어 곧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1891년 툴루즈 로트렉 등을 만나며, 독립예술가협회의 연례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기 사작하였고 1889년부터 1903년까지 발간된 미술, 문학 잡지인 La Revue Blanche에 관여, Édouard Vuillard와 함께 권두 삽화 등을 그리기도 하였다. 그의 그림은 대상보다는 상상력에서 이끌어 온 다채로운 색감과 공간의 모호한 형상들을 표현했는데 20대에는 정신적 본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젊은 화가들의 모임인 Nabi파 (Les Nabis)의 일원이기도하였다.

보나르는 생물을 바로 그리기 보다는 주제를 그렸으며 사진을 찍고 색에 대한 주석을 붙이며 "나는 모든 주제를 손안에 쥐고 집으로 돌아 간다. 그리고 그리기 전에 다시 생각하며, 꿈을 꾼다”고 하였다보나르가 특히 자주 모델삼았던 대상은 아내 마르트도로서 , 다소 신비로운 여인이었던 마르트로도는 정신질환이 있었으나 그들은 결혼에 구속되지 않고 30년이나 동거하다 환갑에 가까워질 무렵에야 결혼식을 올렸다. 보나르의 인물화들은 대체로 그녀를 모델로 한 것이었다.

항상 본 경치를 시간이 흐른 후에 강렬한 인상으로 그렸던 보나르는 말년의 렘브란트처럼 상처받은 인간 그대로의 실존적 모습을 절묘하게 표현한 작가로서,‘20세기의 모든 화가 중 가장 특이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일시 : 2016년 5월15일 까지
▶장소 : 100 34th Ave, San Francisco, CA 94121
▶티켓 : 어른 - 20달러, 주말 25달러, 노인- 16달러, 주말 22달러, 17세 이하 - 10달러, 주말 15달러(매일 오전 9:30~오후 5:15 415-750-3600) www.legionofhonor.org/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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