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십자가

2016-02-04 (목) 08:03:00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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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오든 햇빛인데 The follower, the sunlight is
지금 교회당 꼭대기 Now hanging on the cross of the
십자가에 걸리였습니다. Church cupola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So high is the spire
어떻게 올라갈수 있을가요 How could I climb up

종소리도 들려오지않는데 The church bell is not yet ringing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Whistling, loitering and walk to walk


괴로왓든 사나이. Solemn I became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Should the Cross be bestowed on me
처럼 As on Jesus Christ, who was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Happily crucified

목아지를 드리우고 Bending my head down, quietly
꽃처럼 피여나는 피를 I shall spill my blood
어두어가는 하늘밑에 Under the darkening sky
조용이 흘리겠습니다. As if a flourishing flower
(철자는 원문 대로 하였음)


윤동주가 일본유학이 결정되고 어쩌면 기독교인으로 수난을 당할지도 모르는 죽음 같은 것을 예측이나 한 듯, 햇빛 과 예수 그리고 자기자신의 의지를 십자가 라는 시에 담았을 것이다. 1941년, 그는 연희 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하고 기독교계통인 일본 릭교 대학에 입학 하였다. 1943년 7월, 교도대학에 전학한 윤동주가 첫 학기를 마치고 홈 커밍에 마음 설레고 있을 때 일본 관헌이 예고도 없이 나타나 그를 체포 투옥 시켰다. 그리고 1945년 2월에 조선 독립운동의 혐의로 처형되니 그의 나이 28세, 조국해방을 불과 6개월 남긴 아쉬움이었다. 살아 있었다면 그는 교도 제국 대학 영문과를 나온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엘리트였을 것이다. 옥중 에서 그는 신약 성서를 통독했다고 한다. (1941년 5월 30일 작)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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