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색화 특별전의 윤진섭(왼쪽) 큐레이터와 유병훈 작가.

아이돌 캐릭터에 단청 문양과 오방색을 조화시킨 마리 킴 작가.

2016 LA 아트쇼는 규모가 줄었지만 안정적인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한국의 단색화를 특별 기획전으로 선보인 2016 LA 아트쇼가 지난 27~31일 열렸다.
백아트(관장 수잔 백)가 기획한 ‘한국의 단색화 II: 4인의 궤적’과 ‘안영일 개인전’은 LA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맨 앞자리 부스에 함께 나란히 연결돼 있어 단색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높아진 위상을 반영했다.
관람객들의 호응도 상당해서 작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으며 단색화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올해 아트쇼는 참가 화랑이 90여개로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분위기도 위축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27일 미디어와 후원자들을 위한 개막 리셉션은 수많은 관람자들로 북적대며 활기와 흥분이 넘쳐났다.
미주한인 작가들과 화단 관계자들도 상당수 참석, 전시장 곳곳에서 마주쳐 인사하기 바빴으며 한국서도 많은 작가들이 왔다.
단색화 큐레이터 윤진섭, 작가 유병훈을 비롯해 또 다른 특별전 ‘미래 과거의 날들’의 마리 킴 작가가 눈에 띄었고, 이외에도 여러 작가들이 아트쇼 참가를 위해 한국서 날아왔다.
올래 아트쇼에 나온 한국계 화랑은 10개 정도로 전체의 10%가 넘었다. LA 아트쇼 주최 측이 3년째 특별전을 열어주고 홍보에 신경 쓰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런데 아직도 몇 군데 화랑은 수준이 민망할 정도의 작품들을 걸고 있는 점이 실망스러웠다.
전체적으로는 겉멋을 버리고 실리를 택한 느낌이다. 엉뚱하고 실험적인 작품이 많이 줄었고, 동시에 수준 이하의 작품도 과거보다 덜 눈에 띄었다. 그러니 사실 좀 파격적인 재미는 없었던 아트쇼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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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