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설 따라 온 천사

2016-02-01 (월) 08:10:18 노세웅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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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폭설이
통행금지로 내려졌고
삼 일 동안 영어의 몸이 되었네

백년만의 큰 눈인데 얼마나 쌓였을까
차고문을 올리니
손녀 키 만큼 눈이 쌓여
세상으로 가는 길 가로 막고 있었네

눈 치우는 사람들 조차 오지 못하고
우리 내외는 조금씩 조금씩 눈 치우다가
하늘이 내려준 천사들을 만났네


앞집 모녀가
남쪽 나라 멀리 계신 부모님 생각으로
우리 집 눈을 치우고 있었으니

옆집 이웃도
나이 든 우리 내외 허리 조심하라고 조언하며
함께 눈을 치우니

노부부가
한 이틀 치워야 할 눈을
이웃의 천사들이 도와 한나절에 끝났으니

할렐루야
눈이 마주치면
헬로 hello, 하우 아 유 how are you ?
나누던 이웃 사촌들
폭설은 우리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셨네

아, 아름다운 눈,
이제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를 노래하리

<노세웅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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