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매물-창문·지붕 등 난방 시스템 확실하게 점검
▶ 셀러에 300~500달러 정도 홈 워런티 요구
겨울 비수기 때 나오는 매물은 가격 협상의 여지가 성수기 때보다 더 크기 때문에 바이어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추운 기온을 견딜 수 있고, 눈 덮인 길을 걷거나 운전하길 주저하지 않으며, 뿌옇고 흐린 우중충한 하늘도 괜찮다고 느낀다면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집을 사기에 좋은 계절이다. 왜냐하면 겨울철에는 바이어들이 잠시 거래를 멈추고 휴식 등을 취하며 시장을 관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셀러들은 여전히 가능한 빨리 집을 팔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당신은 정성껏 대접해야 하는 바이어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날이 풀리면 집값은 물론, 이자율도 오를 분위기여서 춥지만 지금이 집을 사기에 적당한 시기인 까닭도 있다.
LA 남쪽 테메큘라의 부동산 전문가인 그래탠 도너휴 브로커는 “겨울은 분명 매물이 줄어들긴 하지만 그만큼 바이어간의 경쟁도 적어진다”며 “겨울철에 집을 사려고 시도했다가 조건이 좋지 않아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는 건 그만큼 가격 등을 협상할 여지가 있다는 또 다른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겨울철 가장 좋은 가격에 집을 살 수 있는 5가지 조언을 제시했다.
■ 확고한 태도를 유지하라
바이어 숫자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할 필요도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러나 적은 숫자의 바이어들은 당신만큼이나 ‘이번에는 반드시 집을 사리라’는 강한 의지를 가졌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여기에 적은 매물은 이들 절실한 바이어들의 관심을 보다 더 강하게 끌기 때문에 경쟁률만 낮을 뿐 경쟁의 질은 매우 높을 수 있다. 즉, 당신도 경쟁자들과 비교해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도너휴 브로커는 “겨울이라고 허투루 시도하지 않는다. 봄이나 여름 등 성수기와 똑같은 태도로 시장을 대해야만 성과를 볼 수있다”며 “당신이 바라는 그 하나의 매물을 찾기 위해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과잉 준비가 차라리 낫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은 뒤 곧바로 ‘사랑에 빠지지 말고’ 바로 할 일은 모기지 기관으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이는 셀러로 하여금 ‘이 바이어는 정말 이 집을 원하는군’이라는 강한 인상을 주는 포인트가 되고 그만큼 가격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해주는 준비 단계다.
오하이오주의 리맥스 부동산 존 맹거스 매니저는 “ 마음에 드는 집이라고 찾아낸 바이어가 막상 지불할 능력이 안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며 “ 겨울과 같은 비수기에 집을 내놓는 셀러들은 그만큼 집을 팔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고 이는 곧 바이어가 이득을 취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하면 좋은 가격에 집을 살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 불완전한 인스펙션의 가능성을 차단하라
사실 완벽한 인스펙션은 겨울철에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붕은 눈에 덮여 있을 수 있고 에어컨 시설은 테스트가 불가능할 수 있으며 어느 누구도 풀장을 들여다볼 생각도 못할 것이다.
겨울에 덜컥 집을 샀다가 봄에 불쾌한 뒤통수를 맞고 싶지 않다면 셀러에게 300~500달러 정도 비용부담이 드는 홈 워런티를 요구하는 것이 해답이다. 냉난방 시설과 배수관, 전기설비는 물론, 약간의 집 관련 용품들의 성능과 관련된 보험 성격이다.
그게 아니면 클로징 서류에 이들 시설들의 성능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 계약을 완료한다는 조건을 명시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 난방 관련 설비는 철저히 점검하라
겨울철 가장 확실하게 점검할 수 있는 설비는 단연 난방 시스템이다. 하우스 투어를 하면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따져 물어야 한다. 예컨대 오래된 창문이나 문틈 탓에 교체를 해야할 지 여부 등이 해당된다. 지붕에 얼음 등이 결빙돼 있다면 다락 쪽의 단열재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최근 수개월과 지난해 겨울 등의 전기나 난방 관련 유틸리티 빌도 보여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집이 얼마나 에너지 효율이 높은지 실제 비용 상으로 비교와 가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흥정을 두려워말라
매사추세츠주의 짐 자카다스 에이전트는 “겨울 비수기에 나온 매물은 분명 가격 협상의 여지가 성수기 때보다 더 크다”며 “특히 여름이나 가을부터 꾸준히매물로 나온 상태였다면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런 매물일수록 흥정을 두려워말아야 한다. 셀러는 당연히 이런 매물을 갖고 있으면서 더 낮은 가격으로 치고 들어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최소한 더 많은 수리비용을 요구해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은행 등 당신에게 돈을 빌려줄 모기지 기관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겨울철에 클로징을 하기 위해서는 성수기 때보다는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과의 흥정도 즐기듯이 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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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