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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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2 (화) 08:43:25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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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버린 달력이
덩그러니 앉아 있습니다
일년 동안 숨가쁘게
지나간 시간 속에 많은 추억을
정성스레 안고 있는 듯

수고했다 쓰다듬듯
한장, 한장 넘겨봅니다
작은칸마다 빼곡히 적어놓은 메모들
가족 생일, 부모님 기일, 모임날
병원가는 날...
새삼 정신없이 보낸 일년의
시간들 속에 많은 소중한 추억을
가슴 깊이 담습니다

깨끗한 새 달력이 화사한 웃음으로 다가옵니다
설레임 안고, 수줍은 고백으로
빈칸을 채우려 합니다
감사한 날, 고마운 날, 선물같은 날이라고

그리고
아직은 많이 비어있는 빈칸에
살며시 소망도 적어봅니다
할머니 되는 날...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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