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실적인 정신질환 진료

2016-01-12 (화) 08:43:11 강창욱 정신과의사 볼티모어,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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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키우는 생활습관, 정부가 고친다”는 제목으로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계획을 한국 정부가 발표 했다. 정신건강에 대한 부분에 동의하는 뜻에서 그 내용을 관찰 해본다.
세계선진국 가운데 가장 자살률이 높다는 자랑스럽지 않은 현상을 고치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물론 자살의 제일 큰 요인은 우울증이다. 그 기사의 요지는 복지부가 동네 병원에서 우울증을 진단 치료를 할 수 있게 격려하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도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을 기피하는 문화가 있어 정신과 진료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요지를 발표했다. 참으로 현실적이며 현명한 용단이라고 본다.
정신질환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편견 때문에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근간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항우울제가 아주 쉽게 흔히 쓰이고 있다. 항우울제의 처방이 어느 약보다 많다. 얼른 보면 과용이나 남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일어날 것이다. 그렇지 않다. 첫째 약물이 상당히 안전하며 일반의사가 안심하고 처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내가 위치한 직책에서 보아왔다.
또 미국에서는 질병예방국(CDC)에서 각 지방의학회를 통해 간단한 우울증 진단방식(PHQ-9)을 만들어 그 이용을 종용해왔다.
최근 미 의학잡지(Archives of American Psychiatry)에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항우울제 처방 량의 숫자와 자살률이 반비례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새로운 항우울제의 약 75%가 정신과의사가 아닌 일반의사에 의해 처방된다고 한다.
프로젝, 조로프, 셀랙사, 렉사프로 등 세로토닌 재흡수방지제(SSRI)는 너무도 부작용이 없어 정신과의사가 아닌 일반 의사들이 안심하고 사용한다. 이약이 시판 된 것이 거의 35년이 되었기 때문에 그 약의 안전성이 증명되고도 남았다. 뿐만 아니라 이 약들은 전에 불치라고 여겼던 아주 심한 불안증 특히 강박증 등에 충분한 양으로 치료가 가능 하게 되었다.
약품의 부작용이라는 것이 반드시 약물의 화학성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다. 의사로서 제일 어려운 것이 환자의 의심 때문에 처방한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의 정신의학회도 PHQ-9 같은 간단한 진단 도구와 약물 치료를 일반의사가 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의학에서 예방이란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처음부터 질병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 것은 정신의학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제이차 예방은 병이 일어 날 가능성이 있는 상항에서 증상을 방지 하는 것이다. 세월호사고 같은 큰 재해가 있을 때 그 재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위해 상담 하는 것 같은 방식이겠다. 제삼차 예방은 일단 증세가 일어났을 때 마땅한 치료를 하고 다시 제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일반의사가 미국에서처럼 많은 항우울제 처방을 함으로써 한 때 자살률이 세계최고의 나라였던 것이 이제는 그 순위가 저 아래로 내려갔다. 자살 방지를 위해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고칠 점이 많겠지만 그 것들이 찾아 질 때까지 3차예방으로 시작해서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현명한 방도라고 보며 복지부의 새로운 건강증진 계획을 찬성한다.
지금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약물의 안전성 그 효과 때문에 일반 의사들이 안심하고 처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숨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 다시 강조한다.

<강창욱 정신과의사 볼티모어,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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