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피에르 불레즈(사진)가 5일 독일 바덴바덴의 자택에서 타계했다. 향년 90세.
1925년 프랑스 루아르 몽브리종에서 태어난 불레즈는 파리 필하모닉, 영국 BBC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등에서 수석 지휘자와 음악감독 등을 지낸 거장이다.
1950년 이후 가장 대표적인 현대 음악가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는 말러, 드뷔시, 스트라빈스키 등의 작품 해석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현대음악 레퍼터리에 능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도 활동했으며, ‘주인 없는 망치’(Le Marteau Sans Maitre)가 그의 대표작이다.
지휘봉 대신 맨손으로 지휘한 것으로도 유명한 불레즈는 보수적인 프랑스 클래식계와 관계가 좋지 않아 1960년대 독일 바덴바덴을 주거지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