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즈워스 켈리의‘블루 그린 레드’(1963).
미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이며 조각가인 엘즈워스 켈리(사진·Ellsworth Kelly)가 구랍 27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195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기하학적 추상화의 선도자로 평가받는 켈리는 강렬한 색과 면도칼로 자른 것 같은 날카로운 형태를 보여주는 미니멀리즘 추상화로 유명하다.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의 영향을 받은 그는 2013년 보스턴 박물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나는 과거로부터 양분을 얻고 현재에 질문을 던지며 미래로 나아간다”며 피카소가 자신의 예술관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1923년 뉴욕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 당시 2년간 복무했으며 전역 후 제대군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1951년 첫 전시회를 파리에서 열었고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구겐하임 미술관, 휘트니 뮤지엄, LA의 모카현대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런던 테이트 갤러리, 오르세 뮤지엄 등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며 현대미술계에서 큰 영향과 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