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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효과적 대화를 위해

2015-12-28 (월) 수지 오, LAUSD 교장·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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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고분고분하고 말을 잘 듣던 자녀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부터 틴에이저가 된 것처럼 태도가 반항적이고 말끝마다 다투는 태도라 부모로서 자녀와 대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으려고 고민하는 학부모가 있습니다. 효과적인 대화란 서로의 생각, 느낌,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작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인간관계를 연결시키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1. 자녀와 연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자녀의 말을 귀담아 듣는 적극적 경청 입니다. 그것은 자녀가 느끼고 말하는 점을 중간에 참견하지 말고 무한한 인내심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잘 듣는 일입니다. 대화에는 말로 하지 않는 대화·몸가짐, 얼굴 표정, 눈 맞추기와 말로 나누는 대화가 있습니다. 자녀가 말한 것의 중요한 부분을 다시 물어보고 자녀의 말을 부모가 잘 이해했는지 확인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2. 자녀의 이야기를 매일 10분씩이라도 꾹 참고 듣기만 하도록 해 보세요. 중간에 잔소리나 비판을 한다거나 놀리거나 하지 않고 자녀에게 부모가 상호 존경심을 보이면 자녀가 더욱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합니다. 부모의 어린시절 경험 중 비슷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섣불리 경험담을 꺼내어 말하면 시대와 문화가 너무나 다른 환경 속의 자녀들은 우선 듣기 싫어합니다. 자녀가 말하는 도중에 참견하거나 성급하게 어른의 충고나 제안을 주지 말고, 자녀 스스로 문제 해결력을 기르도록 기회를 주는 점이 중요합니다.


3. 자녀와의 개인적 관계를 위해 좋아하는 음식도 같이 만들어보고, 같이 운동도 하고, 청소도 함께 하고, 또 늘 웃으며 인사도 먼저 해보세요. 꼭 애들이 먼저 인사해야 되는 것이 우리 한국인의 예절이지만 어른이 아이에게 먼저 인사한다고 이상하고 생각하지 마시고 먼저 인사하는 법을 모범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하세요.

4.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에 있어서 부모의 가치관, 신념, 태도를 자녀에게 제대로 전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녀는 5세 미만인 아주 어릴 때부터 인격을 개발하고 가치관을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가족 구성원끼리 서로 대화하는 목적은 인격을 개발하고, 정보를 전달하고, 성격을 형성하고, 긍지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자녀에게 항상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게 하고 작은 실수와 실패를 통해 스스로 배우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자녀의 행동결과로부터 자녀를 위해 감싸주기만 하고 변명하기만 한다면 결국 자녀의 배우는 기회를 빼앗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자녀에게 여러 가지 선택을 주고 그 선택의 결과를 자녀들이 직접 깨닫게 해주어야 하겠습니다.

6. 자녀에게 친절하게 대하면서도 때로는 단호하게 ‘No’라고 할 수 있는 부모가 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녀를 조절하려 들거나 과잉보호하는 일은 자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대개 대학에 들어가면서 자녀가 부모를 떠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자녀와 함께 대화를 나누세요. 자녀와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점을 부모가 물질로 보상하려 들지나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7. 아이들에게 경멸하는 말을 쓰거나, 명령하는 식으로말하거나, 설교하거나 도덕적인 것만 강요한다든가, 비웃거나 비판하는 일, 또는 성급한 조언이나 해결책을 주는 일 등은 자녀와 부모간의 대화의 붕괴를 가져올 뿐입니다.

8. 또한 ‘You-message’를 삼가하고 ‘I-message’를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너(you)가 게을러서 방이 어질러졌다’라고 하는 대신에, ‘나는 집안을 깨끗이 하려고 노력하는데 네 몫을 하지 않으니 내가 좌절감이 생긴다’라고 I-message를 쓰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LAUSD 교장·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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