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
2015-12-22 (화) 09:24:25
이경주 애난데일, VA
숫눈길,
좁은 산행 길
눈 속에 고독을 씹는 낙엽 밟으며
산이 좋아 산을 오른다
오를수록 산이 높아진다
등허리에 달라붙은 작은 색도 짐이다
피켈에 몸을 지탱하고
땀방울로 층계를 만들며 높이를 잰다
눈 속에 묻힌 암석
검푸른 바위 옷
바위 틈새에 숨어
해초롬히 웃는 앙증한 바위 꽃 하나
바위종다리 한 쌍 고운 울음 남겨두고 날아간다
수목이 단체 벌을 서고 있다
앙상한 가지마다
하얀 무게를 떠받치고 떨고 있다.
너설의 바위솔도 견디다 못 해
무게를 떨군다
산 꼭지에 오르니
먼 아래가 한 눈에다
잠꾸러기 붉은 해도 이제사 눈 비빈다
상쾌한 하늘을
가슴 가득 채우고
얏-호!! 입김에 싸 보낸
메아리도 얼었는지 돌아오지 않는다.
<
이경주 애난데일,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