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작이 되기 위해 8명을 죽여라!
▶ SF 골든게이트 극장, 12월 27일까지 공연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아 가족과 더불어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폭소 코메디 ‘젠틀맨스 가이드 러브 앤드 머더 (신사의 사랑과 살인 가이드)’가 SF 골든 게이트 극장에서 절찬리 공연 중이다.
2014년도 최다 토니상 후보에 지명되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베스트 뮤지컬 포함 4개부문에서 토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드라마 데스크상에서는 베스트 뮤지컬,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다.
12월27일까지 공연되는 이 작품은 영국의 고전 코미디 ‘Kind Hearts and Coronets’을 뮤지컬화 한 작품으로 뉴욕 타임즈 등 주요 언론으로 부터 절찬받고 있는데, 토니상 후보에 오르기 전인 지난해 4월까지만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무명 작품이었다.
로버트 프리드만, 스티븐 루트백, 조나단 튜닉 등 대부분의 창작자들이 브로드웨이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소졸이었던 관계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탄탄한 기본기,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 수준높은 코메디를 완성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웃겨도 되는가! 뉴욕 타임즈, 헐리우드 레포트 등 주요 언론들이 코메디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다고 극찬하고 있는 이 작품은1909년경의 런던을 배경으로, 한 무일푼의 주인공이 영국의 명문가 다이스퀴드 가문의 서열 아홉 번째 백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백수 청년 몬티는 자신이 영국의 명문가의 서열 아홉 번째라는 것을 알고 애인 사벨라를 찾아가 자랑하지만 사벨라는 “네가 백작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 8명의 후보들이 죽어야 하는데 그것이 이루어지길 믿기 보다는 차라리 돼지가 하늘을 나는 것을 믿겠다”며 빈정댄다. 몬티는 사벨라가 몬티를 기다리기 보다는 돈많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다는 말을 듣자 돼지가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결심한다.
몬티가 백작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앞의 여덟 명이 모두 죽어야 되는데 이 때 부터 주인공은 극속에서 팔색조가 되어 하나씩 하나씩 비운의 죽음을 맞는, 살벌한 코믹 연기를 펼치기 시작한다. 그 죽어가는 여덟 명은 목사도 있고 배우도 있고 노인도 있고 여자도 있었다. 모두 웃기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때마다 관객들은 다음은 어떻게 죽을까 궁금증을 유발하며 더 큰 웃음을 자아낸다.
‘젠틀맨’은 원작과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탄탄한 대본, 코믹한 음악과 가사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데, 이에 더하여 셰익스피어의 달인 달코 트래슨 잭이 연출하는 세트와 의상이 합작, 최고의 볼거리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종전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난, 처음으로 브로드웨이에 입문한 (대부분의)제작자들의 무려 10년에 걸쳐 이룩한 치밀한 제작과정이 결국 통쾌한 코메디로 거듭나, 브로드웨이를 후끈 달구는 열기를 선사하고 있다.
▶기간 : December 27, 2015까지
▶장소 : SHN Golden Gate Theatre (1 Taylor St. San Francisco, C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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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